『이번에 작곡한 곡들은 이전보다 전통 국악선율을 단순하고 짧게 만들어 신자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지난 88년 처음으로 국악미사곡을 작곡했던 예수고난회 강수근 신부가 최근 「국악미사곡 하나·둘」을 냈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위원장=이병호 주교)가 인준한 이번 ‘국악미사곡 하나·둘’은 97년 개정된 미사통상문에 맞춰 수정한 곡과 최근 새롭게 작곡한 미사곡을 한데 모아 펴낸 것.
강신부는 『국악이 선율중심의 음악이라는 점에서 그레고리안 성가와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악미사곡 하나」는 이전의 「국악미사」의 가락을 혼성 4부로 편곡했고 「국악미사곡 둘」은 동성 3부로 작곡해 소프라노가 주선율을 지키도록 만들었다. 또 「복음환호성」은 대축일의 장엄성을 살리는데 주력해 풍성한 전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강신부는 『양악과 국악이 접목하는 퓨전음악이 등장하는 만큼 국악미사 연주에 있어 대금·피리·가야금 등 국악악기와 함께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 등 서양악기를 같이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숙제를 하나 덜어낸 것 같다는 강신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부터라도 국악에 관심을 가져 적어도 100년 뒤에는 우리나라 성가집 절반 정도는 국악성가로 채워졌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밝혔다.
이번 미사곡집에 이어 「국악미사곡 하나·둘」「국악 묵주기도」음반을 준비하고 있는 강신부는 향후「성주간 전례곡집」「국악 성가곡집」「국악시편성가집」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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