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정신적 지주로 교회의 위상을 드높여온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신앙을 집대성한 전집이 발간된다.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회장=신치구)가 김 추기경의 팔순(6월 28일)과 사제 수품 50주년(9월 15일)을 맞아 그간의 삶과 정신적 궤적을 담아낼 전집은 김 추기경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끼친 영향과 발자취에 비춰볼 때 교회는 물론 우리 현대사에 의미있는 사료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집에는 김 추기경이 「가톨릭신문」사장이었던 1964년부터 98년 서울대교구장 은퇴 이후까지 각종 행사나 성사 등에서 행한 강론, 대중 강연, 인터뷰, 기고문, 성명서 등 기록으로 남아있는 대부분의 자료가 망라된다.
모두 18권으로 오는 6월과 9월 두 차례로 나뉘어 출간될 예정인 전집은 제1권 「목자의 소리」를 시작으로 「하느님의 존재」「구원계획」등의 주제별로 묶여 1차분 아홉 권이 오는 6월에, 제10권 「사제의 길」을 필두로 18권에 이르는 2차분이 오는 9월에 발간될 계획이다.
현대교회사 속에서 뚜렷한 족적을 새겨온 김 추기경의 비중만큼이나 방대한 분량이 될 것으로 보이는 전집은 벌써부터 본당에서는 소중한 사목의 참고서로, 신자들에게는 마르지 않는 영적인 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1차분은 김 추기경의 교회 안을 향한 목소리를, 2차분은 사제의 길을 시작으로 한국사와 함께 해온 목소리를 인터뷰 형식의 「이 시대를 사는 목자 Ⅰ, Ⅱ」,「국가권력과 교회」등으로 묶을 예정이어서 교회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68년 서울대교구장 취임사에서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 속에 교회를 심어야 한다』며 역사에 동참하는 교회상을 제시하는 등 교회가 민주화의 구심점으로 자리잡는 기폭제 역할을 한 김 추기경의 글을 모은 책이 몇 권 출간되기는 했지만 단편적인 강론이나 강연 내용 등을 모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전집을 준비 중인 신치구 회장은 『막연하게 알고 있던 김 추기경의 위상과 면모를 새롭게 발견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추기경의 삶을 통해 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을 되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김성태 신부)도 김 추기경의 사제 수품 50주년이 되는 9월 이전에 김 추기경의 활동상과 활동에 관한 사진과 논문을 수록한 화보집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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