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왕정 도입과정을 보여 주면서 다윗 왕조의 영원한 존속, 즉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메시아 왕국의 기초가 세워진 사무엘서에 대한 안내와 저술목적과 주제에 대하여 살펴 보고자한다.
왕정 시작…사울이 첫왕
1, 2 사무엘에서는 기원전 1025~970여년까지 족장시대와 판관시대의 체제였던 신정왕국의 형태를 벗어나 각 지파가 예배나 행정에 있어서 한 통치자에 의해 다스려지기를 원하며 단일왕국 형태의 전환기적 시대상을 보게 된다.
하느님의 백성이 약속의 땅에 정착하여 이교 백성들 가운데 살면서 그들의 신앙과 전통을 지켜 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채택하는 과정을 사무엘과 사울, 그리고 다윗의 생애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첫 장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판관에 속하는 사무엘의 출생과 엘리아에 관한 기사로 시작하여 사무엘이 백성들의 요구에 못 이겨 첫 왕인 사울을 도유함으로써 이스라엘 안에도 왕정체제가 이루어진다.
다윗의 통치
그런데 사울은 하느님을 배신하여 자기 욕망대로 하다가 배척을 당하고 다윗이 도유되어 계승한다. 다윗은 인간의 나약성을 그대로 가진 의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하느님 앞에 그대로 고백하고 통회할 줄 아는 하느님의 사람이었다. 그가 하느님의 총애를 받으면서, 또한 자기의 잘못으로 벌을 받는 가운데 통일 왕국의 왕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는 것을 2사무엘서 끝장에서 만나게 된다.
특히 중심 기사로 다루고 있는 것은 하느님의 왕국이 면모를 갖추기 위해 그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다윗 왕조의 정통성과 왕국이 영속하리라는 기사이다(2사무 7).
신구약의 연결고리
다윗 왕국은 구원의 역사에 있어서 구약과 신약을 잇는 역사적 매듭으로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마태1,1). 사무엘서는 비록 하느님 나라의 외적 형식은 변화하지만 그 본질은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메시아 탄생의 예고
이방민족의 침입을 막기에는 판관 체제가 아닌, 더 강력한 왕정체제가 필요했다. 그런데 왕도 하느님의 도구이며, 참된 이스라엘의 왕은 하느님의 도구이며, 참된 이스라엘의 왕은 하느님 뿐이시라는 것을 다윗 왕조와 사울 왕실을 통해 분명히 보여 준다. 하느님의 뜻에 따랐던 다윗 왕조는 굳건히 서지만 그 말씀을 거역한 사울 왕실은 몰락함을 강조한다.
특히 다윗 왕조의 창건과 함께 3대에 걸친 왕국의 발전사를 담고 이면의 저술목적은 2사무엘 7장을 정점으로 하여 나타나듯이 이스라엘의 왕정제도의 도입과 다윗 왕조의 정통성, 그리고 이 왕조에서 장차 영원히 통치할 메시아가 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스라엘의 신앙을 뒷받침할 역사적 내지 신학적 근거를 제기하는 데 그 근본 목적이 있다고 본다.
예루살렘 성전 선택
다윗 왕조를 선택하여 영속될 왕권을 약속하신 야훼께서는 당신의 지상 거소로서 예루살렘 성전을 택하신다. 이 선택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주제이기도 하다. 여기서 특기할 점은 나단 예언자를 통해 다윗에게 주어지 하느님의 약속에 근거하여 그 왕조가 영원히 존속하리라는 것이 근본 주제로 나타나며, 이를 입증하기 위하여 군주제가 상세히 설명된다.
그 가운데 하느님과의 계약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이 충실치 못할 때 어떻게 처벌받는 지를 사울을 통해 경고하고 있다.
이렇게 1, 2 사무엘서는 이스라엘 안에 도입된 왕정제도의 정당성과 더불어 영원한 메시아가 반드시 다윗 왕가를 통해 오실 것이라는 대망을 안겨 주면서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다윗 왕가에 약속하신 것(마태1,1)이 어떻게 성취되어 갈 것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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