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책을 쓰게 하는 힘은 신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갈망을 듣고 기도를 통해 그 답을 일러주시는 하느님의 도움이죠』
최근 병자들을 위한 책 「하고자만 하신다면」<성바오로/63쪽/2000원>을 펴냄으로써 서품 13년 차에 24권이라는 적지 않은 책을 펴낸 심흥보 신부(서울 공항동 본당 주임).
심신부는 매일 새벽 5시15분에 하루를 맞는다. 아침기도 후 미사를 집전하고 성당에서 올리는 한 시간의 기도속에서 그 전날 구역 반 모임에서 신자들이 궁금해하던 것, 어려워하던 것, 필요로 했던 것들을 묵상하면서 얻어진 답들을 원고에 담는다.
그는 『말은 흘러가 버리게 되고 아무리 사제를 신뢰한다해도 신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는 부족함을 느껴 책을 쓰게됐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심신부의 첫 작품은 「일하며 쉬며, 또!」다. 두 번째 부임지였던 남부 노동사목 시절 사제와는 삶의 배경이 다른 노동자들에게 경험도 없는 새파란 신부의 「말발」이 먹혀들지 않았었던 게 계기가 됐던 것. 특히 교리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가르치는 사목에서 벗어나 노동의 현장에서 복음의 삶을 살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 줘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은 심신부는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 책을 쓰는 과정에서 첫영성체 교리 용어가 어린이들게 어렵다는 생각에 첫영성체 교리서「예수님 사랑해요」(93년)를 쓰게 됐고 이어 중고등부 예비신자 교리서「하늘나라 망원경」(95년)을 썼다.
『노동 사목 시절이 그 이후의 저의 사목과 집필에 영향을 많이 미쳤죠. 예수님의 말씀은 사람들에게 힘과 자극이 되고 변화시킨다는 사실. 말씀을 새기고 산다면 그것이 언제고 그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심신부의 모든 책들은 한 가지 방법론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성서를 바탕으로 하고, 책을 읽는 대상의 삶 안에서 묵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시하는 방법론이다.
그 후에도 「일하며…」를 보충하기 위한 책 「칠성사 생활」(95년)과 성 빈첸시오 바오로회 교재 「가난한 사람들의 벗」(96년), 미사를 통해 얻은 영성으로 현실을 살아가도록 이끄는 「미사의 영성」(96년)을 차례로 펴냈다. 또 노동자들의 신앙수기 레포트와 심신부가 회의때마다 받아적은 회의록을 바탕으로 수기소설 「그이 안에서 그이와 함께」(95년)를 펴냈다.특히 어린이 주일학교와 반모임 교재 「예수님 오세요」시리즈 6권 등과 「노인 교리서」등 어린이와 소외계층에게 관심이 많은 심신부는 조만간 한국 천주교 사회복지 역사를 연구한 「한국 천주교 사회복지사」를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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