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주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만화가 아닐까. 서울대교구 「하늘 마음」 주보를 보고 자란 이들이라면 누구나 잔잔한 추억으로 기억할 「반석이」의 작가 강신원(36·베드로·서울반포본당)씨가 4월 7일 서울대교구 중 고등부 교사축제에서 연합회 교사로는 처음으로 15년 근속 교사상을 받았다.
강씨는 『반석이를 그리기 위해 성서를 읽고 묵상하며 지내온 15년을 돌아보면 그 이름대로 제 신앙생활의 반석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5년 전 대학 신입생 때부터 그리기 시작한 「반석이」는 강씨가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가 된 지금 800호를 훌쩍 넘겼고 주보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연재물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뭔가를 깨닫고 머리를 긁적이는 반석이, 때로 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정감 가는 얼굴이 친근한 「 반석이」. 그에 얽힌 사연도 많다.
혼인성사를 하는 바쁜 날에도 그림을 챙겨뒀다가 신혼 여행 떠나기 전에 전해 준 기억, 오대산으로 여행을 떠나며 새벽 5시에 그림을 전해주러 갔던 기억 등 추억으로 남아있는 일들이 많다.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고 하늘마음에 만화를 그리고 싶어 자진해서 찾아갔지만 이렇게 오래 그리게 될 줄은 몰랐다』는 강씨는 4칸 짜리 만화에 복음을 청소년들의 얘기로 풀어내야 하는 만화의 어려움 때문에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단다.
그러나 한 장도 버리지 않고 모아둔 제자들의 카드와 편지를 읽으며 힘을 얻는다는 그는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15년을 지속해올 수 있었던 힘인 것 같다』고 전했다.
강씨는 연애 실패담 등 자신의 속마음을 반석이에 담아낸 기억 등 자신의 15년 역사도 고스란히 담겨있는 「 반석이」를 모아 책이나 CD로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갈수록 교사 수명이 짧아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후배들에게 『교사회 안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 그 일을 열심히 해 보라』고 권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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