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월 4일부터 그리스, 시리아, 몰타로 이어진 3개국 순방을 통해 그리스 정교회를 향해 역사적 과오에 대한 용서를 청하고 처음으로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는 등 종교간 대화와 화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교황은 또 중동분쟁의 역사적 지역인 시리아 골란고원을 방문해 전쟁 중에 페허가 된 퀘네이라에서 중동평화를 기원하는 기도회를 갖고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를 심어 중동의 평화와 대화 재개를 기원했다.
교황은 6일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이슬람 사원을 방문해 종교간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평화를 건설하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세례자 요한의 머리가 안치된 것으로 알려진 무덤이 있는 우마야드 사원을 방문, 이슬람 고위 성직자들과 공동으로 청원문을 낭독하고 『종교가 증오와 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오용되지 않도록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관계에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
교황은 이어 『오랫동안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는 서로를 공격해왔지만 이제 하느님과 서로에게 용서를 청해야 할 때』라며 『두 종교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우리는 많은 일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4일 그리스를 방문해 가톨릭교회가 그리스정교회에 대해 범한 역사적인 과오에 대해 용서를 청함으로써 가톨릭과 정교회간의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교황은 그리스정교회 최고 지도자인 크리스토둘로스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가톨릭교회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용서를 청하고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황은 특히 1204년 제4차 십자군 전쟁에 대해 언급하고 「기억의 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부 역사적인 기억들은 오늘날까지도 매우 고통을 주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공동성명서는 특히 『종교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폭력과 강제 개종, 광신에 대해 비난한다』며 모든 그리스도교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그리스 언론들은 교황의 용서 청원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가톨릭과 정교회간의 새로운 대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