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지역교회 주교들은 『교황청이 지나치게 많이 통제함으로써 지역교회 주교들이 사목적인 유연성을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 바티칸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교황청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논쟁이 교황청 내부에서도 재차 제기되고 있다. 신임 교황청 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보편교회를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이에 따라 전세계 지역교회 주교들의 권위가 상대적으로 추락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초대교회에서는 지역교회 주교들에게 자유를 부여했으며 교회 권위를 집중화하는 것은 이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지난해 12월 발간된 한 글에서 『보편교회와 특정 지역교회간의 적절한 균형이 무너졌다』며 『이는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많은 주교들이 경험하고 불만스러워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오는 5월 추기경회의, 그리고 올 가을 교회 안에서의 주교의 역할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를 앞두고 현재 이 주제를 둘러싼 논쟁에 다른 주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카스퍼 추기경의 이러한 견해는 다른 교황청 성직자들, 특히 신앙교리성 장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의견에 하나의 도전이 되고 있다.
카스퍼 추기경의 입장에서 볼 때 교황청은 더욱 중앙집권적이 되어가고 있으며 특히 전례서의 번역과 종교간 대화 문제에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카스퍼 추기경의 견해에 대해 라칭거 추기경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대해 열린 대희년 학술회의에서 처음으로 공식 논평했다.
라칭거 추기경은 여기에서 성서와 다른 초기 교회 문헌들을 들어 보편교회의 지역교회에 대한 수위권을 부정하거나 둘을 반대되는 것으로 위치시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게다가 보편교회와 로마(교황과 교황청)를 동일시하는 것은 「해석상의 비약」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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