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교육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교육의 대상만 생각해도 가슴이 설레고 만나면 마냥 좋고 헤어지면 그리워하죠』
국내 처음으로 「열린교육」을 도입한 서울 영훈 중학교에서 「열린교육」의 전형을 제시해 온 류시황(60·토마스 아퀴나스·서울 수유동 본당)씨는 「바람직한 교사상」에 대해 이렇게 정의 내렸다.
평교사로 27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학생들 가장 가까이에서 「교육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류씨는 지난해 8월 퇴직한 후에도 가톨릭 중·고등학교연합회 CA연구팀장, 「모퉁이 쉼터」 봉사자 양성교육, 「나눔의 전화」 상담, 본당 예비신자 교리 등 교회 내 봉사활동은 물론 후배 교사들을 위해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 지도안 작성을 돕고 있다. 또 열린교육에 대한 조언이나 교사 교육을 원하는 곳은 지방 어디라도 달려가는 그의 모습 어디에도 「퇴임 교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교실 붕괴」라는 삼엄한 단어조차 자연스러워진 요즘의 교육현실에 대해 그는 『교사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지식의 전달자」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교육의 내용은 교사들에게 달려있지만 그 방법은 학생들에게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열린교육을 강조하는 그는 『「토끼와 거북이를 경쟁시키는 것」이 보통 교실의 모습』이라며 『열린 수업이란 「토끼는 산에서 뛰고 거북이는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도록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지도 방법으로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수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 교사였지만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으로 적어도 그 과목을 싫어하지 않도록 가르쳤다고 자부했다. 늘 교실문을 열 때마다 「오늘은 아이들이 어떤 일을 벌일지」에 대한 설레임이 앞섰다는 류시황씨.
그가 교직에 첫 받을 내딛은 것은 1974년. 10년간을 장교로 복역했던 그는 고향인 안동 하회마을에 문중에서 설립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게 되면서 10년의 교사생활을 기약했었단다. 그러나 교직이 「천직」이라는 걸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는 『제자들을 만나는 일에 대한 기쁨과, 성직과도 견줄만큼 성스러운 교사직에 대한 매력이 교직에 머물게한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스승 예수의 모습에 교사를 비유하며 『교단에 서 있을 때는 하느님으로서 지식을 전하고 교단을 내려와서는 강생한 예수가 되어 학생들과 함께 대화하며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다운 교육의 방법을 알고 있어도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렵다는 교사들의 말에 류씨는 『그래서 교사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후배 교사들에게 「공부하라」는 한마디를 던졌다. 『올바른 삶의 방향을 이야기할 수 있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교사는 어떤 방법으로 수업해도 실패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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