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를 떠나 생명문화 정착과 인간존엄성을 위해 앞장서는 것은 종교인으로서의 으뜸 사명입니다. 이번 6대 종단에서 추진하는 사형폐지 행사는 이러한 종교인들의 강한 의지를 널리 표명하고 사형폐지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영수 주교는 오는 6월 2일 오후 2시부터 국회회관 내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6대 종단(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사형폐지 행사가 연합으로 펼치는 최초의 행사임을 강조하면서 뜻있는 신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촉구했다.
특히 최주교는 이번 행사 이후 △대통령을 비롯한 법무부 법사위원장 등과의 면담 △6월 중으로 현 수감중인 사형수 방문 △현 국회의원 및 전 국민대상 서명운동을 벌여 연말내에 국회 입법 청원 △사형폐지 위한 지방순회 교육 및 서명운동 △사형폐지 홍보 소책자, 포스터, 차량 스티커, 비디오, 배지 제작 등 6대 종단이 연합한 범국민적인 사형폐지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주교회의 정평위 위원장으로 선임된 후 첫 공식 행사를 갖게 된 최주교는 사형제도 폐지의 당위성에 대해 『생명권은 어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모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 지적하고 『아무리 흉악한 죄를 범한 사람일지라도 그의 생명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주교는 사형이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논리를 펴며 사형제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형이 중대한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다』고 분명히 못박으며 지금까지 사형이 집행됐어도 계속 범죄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그 예로 제시했다.
주교회의 정평위는 이와 함께 지난 5월 10일 상임위원회를 갖고 5월중으로 정평위 산하에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하고, 교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사형폐지 운동을 추진할 수 있는 구심점을 마련했다.
참석자들에게 유익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힌 최주교는 이날 행사에서 공연, 사형수가 남긴 편지 낭독, 피해자 가족 이야기, 전직 교도관의 증언으로 집행현장에서 본 사형 수 등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형제도 폐지를 촉구하는 6대 종단의 뜻을 담아 연합 공동성명서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현 정부가 우리의 이러한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형폐지를 적극 수용함으로써 아시아에서 최초로 사형제도가 없는 나라, 생명을 존중하는 나라로 거듭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앞으로 6대 종단은 사형제도가 폐지되는 그날까지 함께 노력해나갈 것을 분명히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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