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의 궤는 사무엘서 전체에서 사무엘, 사울, 다윗 등 주요인물들과 더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서는 계약의 궤의 역사와 이스라엘의 영도자인 사무엘을 보고자 한다.
계약의 궤의 역사
불레셋이 쳐들어오자 이스라엘은 군사력으로 대응했으나 형편없이 참패했고 다시 엘리의 두 아들 흡니와 비느하스가 계약의 궤를 모시고(4절) 전쟁에 나갔으나 계약의 궤는 야펙 전투에서 불레셋인들에 의해 빼앗기고, 엘리의 두 아들은 전투에서 사망하고(4, 11) 이 비운의 소식으로 인해 엘리도 사망했다.
이스라엘 전쟁은 이제 야훼의 전쟁이 되었다(4, 5). 따라서 전사들의 사기도 고양되었다.
이들이 지른 함성은 예루살렘 예배 때 야훼를 찬양하기 위해 사람들이 지르는 함성과 같이 표현되었다(시편 47, 6). 또한 계약의 궤의 출현은 하느님의 현현을 나타내기 때문에 제의적 의식의 반응들을 나타냈다(시편97, 4).
이스라엘에게 늘 승리를 안겨주던 계약의 궤가 왜 이스라엘을 돕지 못했을까? 그 효력이 다한 것일까?
여기서 우리는 큰 교훈을 얻게 된다.
원하시는 것은 백성의 성화
즉 궤에 마술적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하느님의 현존의 상징인 궤에 가까이 사는 백성들의 성화이며 하느님의 도움을 기도하는 이의 자세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 노력없이 하느님만 부른다고 해서, 또는 자신의 생할 태도는 바꾸지도 않으면서 하느님의 도움만 청한다고 해서, 하느님의 도움이 함께 해 주시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약의 궤만 들고 나가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스라엘은 큰 착각이었다.
오히려 하느님은 엘리의 두 아들의 회개와 쇄신을 원하셨을 것이다.
엘리의 최후와 그 가문의 운명
궤를 빼앗기고 엘리 아들들의 죽음은 2~3장에서 이미 예언된 사건의 결과이다.
엘리가문이 멸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엘리 가문없는 궤는 어떻게 되는가? 이스라엘의 권능과 영광은 언제 다시 돌아올 것인가?
이 두가지 질문은 계약이야기의 끝에서 해결된다.
2사무6장에서 다윗과 그의 가문은 이 궤를 보호할 것이며 이들은 이스라엘의 영광을 다시 일으킬 것이다.
불레셋이 하느님의 궤 때문에 벌을 받다
하느님의 궤는 곧 야훼 하느님의 현존이시다.
불레셋군은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자기들이 믿는 신 다곤에게 흡수시켜려 했다.
그러나 야훼 하느님의 전능은 다른 신을 용납시켜려 하지 않으신다. 결국 불레셋은 야훼의 궤 때문에 여러 곳에서 벌을 받고 하느님의 궤를 이스라엘에게 되돌려 준다.
하느님의 궤는 키럇여아림에 안치되었다(5~6장).
이스라엘의 영도자 사무엘
어른이 된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죄에 대한 범국가적인 회개를 촉구한다.
사무엘은 예언자의 입장에서 백성들에게 바알 종교에 빠지지 말도록 경고하였고(7, 3~4), 제사장의 입장에서 백성들을 위해 중재기도를 올리고 그들을 위해 제사를 드렸다(7, 5~6).
또 사무엘은 죽는 날까지 판관으로서 베델과 길갈과 미스바를 순회하면서 백성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하였다(7, 15~17).
우리는 여기서 이스라엘이 전쟁에 패한 것처럼 보이나, 이와 같은 위기들은 백성들에게 참회할 기회를 주는 동시에, 계약의 하느님께 충성하도록 하는 계기를 만드신다는 예언자적 교훈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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