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가 아시아 지역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지난 10여년간 많은 호스피스 기관과 종사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이제 환자 중심의 전인적인 치료, 의료기술 개발로 더욱 질적인 성장을 꾀해야 할 때입니다』
아시아 태평양 호스피스학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가시와기(柏木哲夫) 교수(오사카대 인간과학부)는 이번 학회의 창립이 아시아 지역 호스피스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년간 4천여명의 말기 환자들을 치료해 왔다는 가시와기 교수는 일본 호스피스 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아시아 지역의 호스피스를 발전시키고 개인의 삶과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 학회의 창립목적입니다. 앞으로 국가간 협조 체계를 긴밀히 해 의료기술을 공유하고 연구, 조사활동을 벌이는 한편 지역 정부, 공공기관과의 연결망 또한 구성해갈 계획입니다』
개신교 신자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활동에 큰 소명을 느낀다는 가시와기 교수는 최근 네덜란드의 안락사 합법화와 관련한 물음에 『안락사는 안된다』고 한 마디로 잘라 말했다. 말기 환자들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호스피스는 환자나 가족들이 고통을 없애기 위한 방편으로 안락사를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안락사가 인간의 생명을 축소시키는 것이라면 호스피스는 생명이 다할 때까지 삶을 지지하고 돌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스피스의 중요한 철학 중 하나는 「치료」(cure)가 아닌 「돌봄」(care)의 개념입니다. 현대의학에서 점차 강조되고 있는 이 돌봄의 관계는 환자와 의료진간의 상호성을 지니는 것이죠. 일방적이지 않고 서로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인격을 성숙시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시와기 교수는 2003년 3월 오사카에서 개최될 차기 학회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호스피스의 발전과 통합」이라는 학회 주제에 걸맞는 심도 깊은 내용이 논의돼 아시아 호스피스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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