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VIS】 교황청은 최근 현대인들의 윤리적인 문제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성(性)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은 명백하고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5월 16일자를 통해 스페인의 윤리신학자인 마르씨아노 비달 신부의 일부 저작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교황청 신앙교리성 공지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실었다.
이 글에서는 오늘날 많은 신학자들이 윤리적인 문제들에 대해 대답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의 사고방식보다는 세속적인 감성과 기대를 갖고 대답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교황청의 이같은 글은 비달 신부의 입장은 일부 윤리적인 문제와 관련해 잘못된 것이며 애매한 부분을 담고 있다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발표됐다. 비달 신부는 일부 피임법과 자위행위, 동성애, 치료 목적의 낙태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달 신부는 이러한 교황청의 지적에 대해 수용하고 자신의 저작에서 이와 관련한 글들을 수정할 의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앙교리성 장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글은 비달 신부가 교회의 가르침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앙교리성은 가톨릭 교회의 윤리적 가르침은 그리스도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 성(性)의 존엄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은 이어 "교회가 자위행위와 동성애적인 성관계를 명백하게 중대한 행위로 가늠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글은 또 피임법의 사용에 대해서도 이는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가톨릭 신자 부부들은 성적 관계가 두 사람의 결합과 생식 사이의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연관관계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달 신부의 저작은 현재 여러 신학교 등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 윤리신학의 기초적인 개념에서부터 특정한 윤리 문제에 이르기까지 윤리신학의 매우 폭넓은 분야들을 망라하고 있는 비달 신부의 저서는 모두 세권으로 구성돼 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 자문위원 파기오니 신부는 교황청의 입장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비달 신부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사목적 접근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신학의 기초가 되는 철학적 기저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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