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이 요리 책을 썼다.
자신의 살림 솜씨를 자랑하듯 너도나도 요리 책 쓰기가 유행인 요즘이지만 유래 없이 수녀님이 직접 쓴 이 책은 사랑이 가득 담긴 영양만점의 가정식 요리 책.
여의도 성모병원 영양과장 김순희(로사리아·샬트르 성 바오로 서울 관구)수녀가 펴낸 「로사리아 수녀의 영양식 요리 이야기」에는 28년간의 병원 영양사 경험을 바탕으로 쓴 요리법과 재미있는 요리 이야기가 가득하다.
김수녀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잦은 외식으로 패스트푸드나 기름진 음식에 길들여지고 비만과 각종 심장 질환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영양가 높은 음식의 조리법을 소개하는 책』이라며 『요리에 대한 노하우와 맛내는 비결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어 책으로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조리 기초 상식에서 재료의 맛을 더하는 소스, 샐러드 드레싱 조리법, 채소, 육류, 생선, 달걀, 두부 등 가정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한 음식과 별미요리 등 90여 가지 요리가 소개돼 있다.
책 속에는 요리법 외에도 14종류의 뷔페 식단을 포함한 손님 초대 상차림 식단과 차림법이 실려있으며 식품의 열량과 운동시간, 외식의 열량, 현대인들이 궁금해하는 식품의 콜레스테롤 함량, 칼슘을 함유한 식품, 암 발생과 예방을 위한 식생활 등 영양 상식이 부록으로 수록돼 있다.
뿐만 아니라 「천사와 석가모니가 먹었다는 요구르트」「마혼 항구의 이름을 딴 마요네즈」등 재미있는 요리 이야기와 변비, 비만으로 고생하는 현대인을 위한 건강이야기, 「나의 요리 실패담」등 주부들에게는 하나같이 버릴 수 없는 정보들이고 요리에 서툰 이들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김수녀는 입회 후 수련장 수녀의 권유로 식품영양학을 공부하며 요리와의 인연을 맺게된다. 73년 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계성여고, 아산재단 보령병원, 성 바오로 병원, 여의도 성모병원 등에서 영양사로 근무했고 현재는 여의도 성모병원 영양과장으로 재직하며 서울보건대학에서 「병원 영양사의 실무」를 강의하고 있다.
매일 아침 자신이 만든 음식이 병상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의 회복과 그들에게 봉사하는 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양식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바치며 일과를 시작한다는 김수녀는 마지막으로 요리 잘 하는 비법 세 가지를 귀띔해줬다.
『기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것, 지속적으로 음식을 만들며 요리기법을 익혀둘 것, 식품이 가진 성분을 최대한 이용해 정확한 비율로 배합할 것』등이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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