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두운 데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서 말하고, 귀에 대고 속삭이는 말을 지붕 위에서 외쳐라』(마태 10,27). 우리는 예수님에 관한 진리를 지붕 위에서 외쳐야 합니다. 오늘날 지붕 위에서 신앙을 선포하는 것은 역동적인 커뮤니케이션 세계를 통하여 그 세계 안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교회는 인간 마음 속의 가장 깊은 의문들에 궁극적으로 만족할 만한 한 가지 대답을 해 왔습니다. 그 대답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교회는 급성장하는 커뮤니케이션 세계에 더욱 깊이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전지구적 통신망의 발전으로 인해 한편으로는 진실과 허상의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진리에 더욱 폭넓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습니다. 교회의 임무는 후자의 경우가 실현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매체의 세계는 때때로 그리스도교 신앙과 도덕에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적대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온 인류 가족에게 그리스도의 구원 진리를 선포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교회의 적극적이고 대담한 매체 활용입니다.
새 천년기를 시작하며,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기신 만민 선교를 명심하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매체가 직접적인 복음화 뿐만 아니라 인간 존엄을 뒷받침하고 강화하는 진리와 가치들을 사람들에게 전해 주는 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매체 안에 자리잡는 것은 새로운 복음화의 요구인 복음 토착화의 중요한 측면입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종사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예언자적 임무, 곧 소명이 있습니다. 오늘날의 거짓 신들과 우상, 곧 물질주의, 쾌락주의, 소비주의, 편협한 민족주의 등을 고발하는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윤리], 31항). 특히 그들에게는 인간 생명과 인간 운명에 관한 빛나는 진리를 선포할 의무와 특권이 있습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