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들은 교회 서적을 얼마나 읽을까? 타 종교인과 비교한다면 얼마나 차이가 날까?
이미 여러 번 지적됐다시피 가톨릭 신자들의 교회 출판 서적에 대한 무관심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가톨릭신문이 펴낸 「가톨릭신자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신앙서적 열독률 통계에 따르면 「많이 읽는다」가 6.2%, 「거의 읽지 않는다」가 28.6%며 전체 신자수의 59.5%가 교회 서적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개신교 신자는 1년간 한 권 이상 신앙 서적을 열독한 비율이 44.8%로 집계, 가톨릭 신자들에 비해 교회 서적을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종교에 비해 가톨릭 신자들의 교회 출판물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이유는 종교의식 참여에 국한된 채 신앙의 지적 측면이 도외시되고 있는 대다수 종교인들의 특성에 기인하고 있으며 신자들의 열독률 감소는 최근 몇 년 사이 대부분의 종교 출판사들이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체 신자비율을 감안하다 해도 출판사의 규모와 수, 시장환경, 유통구조 등 출판문화 환경이 개신교와 불교 등 타종교에 비해 열악한 현실 또한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개신교의 경우 한국기독교출판협의회 산하 155개 출판사가 회원으로 가입돼있으며 비회원까지 합치면 그 수는 200여 개에 이른다. 영세한 출판사를 제외하고도 40개 이상의 대형 출판사를 갖고 있다. 또한 연간 발행 종수 1800여종, 500만 권을 출판하고 있으며 성경, 찬송가, 주석, 단행본 등 다양하고 세분화된 서적들이 개신교 서적 전문 유통회사 5곳과 개신교 서점 420개, 시내 대형서점에서 유통되고 있다.
불교 출판사 또한 사찰 직영 출판사를 포함 60여 곳으로 비교적 큰 규모의 출판사는 30여 곳에 이른다. 발행 종 수는 연간 200여 종으로 경전, 역사서, 고승법어집, 사전류, 원전 주석 및 번역서 등의 책들이 350여만 권 출판하고 있다. 이들은 도매 유통업체인 운주사를 비롯 소매점과 사찰 직영 서점 등 70여 곳에서 판매된다.
이에 반해 교회 내 출판사는 교구나 수도회가 운영하는 출판사 8곳과 개인이 운영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출판사를 합쳐 15개 정도며 정확한 집계가 나와 있지 않지만 소규모와 지방 출판사까지 합쳐도 30개에 못 미치는 현실이다. 이곳에서 연간 펴내는 종 수는 250종이며 35만 권을 출판하고 있다. 이들 출판물을 취급하는 서점은 각 출판사가 직영하는 30여 개 서원과 본당의 성물 판매소뿐이며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대형 서점으로 유통되는 출판물의 종류와 양이 적어 신자들이 교회 서적을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펴내는 양과 도서의 질이 비례한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타종교의 경우 출판협회와 서점협회 등에서 매년 출판현상에 대한 분석과 통계를 내는 등 문제점을 찾아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교회는 아직 출판협회 설립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등 현실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대형서점으로의 용이한 유통 등 판매망의 다원화와 교회 안팎 환경변화에 시의 적절한 기획물 출판, 적극적인 홍보, 인터넷 서점 활용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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