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공동체가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신자 개개인의 영적 변화가 있기에 가능하죠. 그것은 또 성서를 가까이 하고 말씀과 함께 하는 생활이 가져다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으로 돌아가자」「말씀과 함께 하는 생활」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부산 망미본당(주임=강요안 신부)이 「성서100주간」프로그램을 도입한지 6개월. 공동체의 변화를 체험하며 구성원 모두가 말씀의 은총에 놀라워하고 있다.
「성서100주간」에 참여하고 있는 신자는 66개 그룹에 580여명. 성인 주일미사 참례자의 절반이 훨씬 넘는 숫자다. 강요하진 않았지만 내심 전 신자가 참여하길 바랐던 강요안 주임신부는 『이제 시작』이라며 조바심내지 않는다.
망미본당은 「성서100주간」을 기존의 레지오마리애와 접목시켰다. 본당활동에 바쁜 신자들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배려에서다. 따라서 주회(週會)때 교본연구와 영적독서 대신 성서공부를 한다. 걸리는 시간은 1시간 20여분.
주회의 성격이 모호해진다며 반발하던 단원들도 점차 성서에 맛들이면서 모두들 만족해하고 있다. 강신부는 『활동 위주의 레지오마리애도 영성적인 토대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말씀을 통한 영성화를 신자들 스스로가 체험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성서가 이처럼 감동을 주는지 미처 몰랐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너무 감동한 나머지 체험나누기 때 우는 분들도 있어요. 많은 분들이 성서에 눈을 뜨게 해준 신부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공경하올 동정녀 쁘레시디움 팀장 최병미(세실리아)씨는 『멀게만 느껴지던 성서를 생활 가운데 두게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성서공부 이후 공동체에는 진지함과 열성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주일미사 참례자도 늘고 주일헌금도 늘어 본당 재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강요안 주임신부는 매월 한차례 66개 팀장들과 모임을 갖는다. 그룹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함께 논의하고 필요한 내용들을 지시한다. 또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외부 강사의 특강을 통해 배우고 체험한 내용을 심화시키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망미본당은 금년 한해 성서공부를 통한 변화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선교에 나선다. 『내년 부활 이후 500명을 목표로 선교할 계획입니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므로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망미본당의 이러한 과정은 『나자신부터 변화하고, 그 변화를 바탕으로 선교에 나서자』는 교구장의 사목지침과도 묘하게 일치하고 있다.
망미본당은 또 그동안 형식적으로 운영되던 구역·반모임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부실반을 정비하고 모든 신자를 반모임에 소속시켜 매월 1회 반모임을 갖게 했다. 이 와중에 쉬는교우와 행불자를 속속들이 파악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내년을 기대해 주세요』
말씀으로 변화되고 무장된 망미본당 신자들의 활동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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