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을 포함한 우리의 궁궐은 수많은 국보와 보물이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국가 사적지예요.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문화유산인데 그저 공원 정도로 생각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까워요』
가톨릭대 국사학과 4학년
가톨릭대 국사학과 4학년 이현아(레지나·서울 명일동본당)양은 덕수궁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대학생 「궁궐 지킴이」다.
이양은 99년 1월 시민활동으로 발족한 「우리 궁궐 지키기」교육 프로그램에 참가, 3기생으로 교육을 수료한 후 덕수궁 지킴이에 나서고 있다. 매월 둘째 넷째 주일 덕수궁에서 내외국인들을 상대로 궁궐의 유래와 역사, 건물의 기능과 용도 등에 대해 설명하고 모니터링 등을 하는데 자원봉사 성격의 시민활동이라서 보수는 전혀 없다.
졸업을 앞두고 그리 녹녹치 않은 학과 수업 일정을 갖고 있음에도, 또한 격주 활동일망정 주말의 황금 시간대를 할애해야 하는 시간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현아양의 덕수궁 지킴이 활동은 늘 환한 웃음 속에 이루어진다. 그만큼 우리 궁궐의 모습을 널리 알린다는 보람도 크고 개인적으로 배움의 기회도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사학도로써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우리의 궁궐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욕심에 궁궐 지킴이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는 이양. 특히 초중고등 학생들이 귀를 쫑긋거리며 열심히 자신의 설명을 듣는 모습을 볼 때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곤 한단다.
베르사이유보다 아름다워
『우리 궁궐들은 베르사이유 궁전 못지 않은 아름다움과 문화재로써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궁궐을 알고 사랑하고 지키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어요. 석상등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하는 모습 등은 지양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덕수궁을 소개하면서 특히 조선왕조 말기 일제가 보였던 만행들에 대해 올바로 전하고 싶다』고 말한 이양은 『한 예로 덕수궁의 원래 이름이 「경운궁」이었던 사실,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격하된 사실들에 대해 올바로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어 속상하다』고 그 심경을 드러낸다.
여건이 될 때까지 우리 궁궐 지킴이 활동을 계속해가고 싶다는 이현아양은 주1회 영어안내를 위한 교육도 받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외국인들에게 우리 궁궐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모습도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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