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염리동 본당(주임=전종훈 신부)이 6월 10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염리동 128-82 현지에서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주례로 새 성당 축복식을 갖는다.
연건평 980평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인 이 본당은 지난 94년 10월 공사에 착공해 7년 동안 2번의 공사 중단 등 성당 건립에 큰 어려움과 역경을 겪었다. 그동안 공사 상황을 보면 94년 공사 착공, 95년 부실시공으로 공사 중단, 97년 보강공사 착수, 98년 자금난으로 공사중단, 2000년 4월 공사 재개, 2000년 11월 공사 완공…. 공사 착공부터 완공까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그래서 본당 공동체와 이러한 사정을 잘 아는 신자들은 이곳을 「기적의 성당」이라 부른다.
이번에 축복식을 갖는 염리동 본당은 주임신부와 신자들이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결정체이다. 여기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은 은인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종훈 주임 신부는 『알게 모르게 성전 건립에 도움을 준 많은 분들의 작은 희생과 봉헌으로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밝히고 또한 『지난해 3월 가톨릭 신문에 이런 어려운 사정이 보도된 후 여러 독자분들이 작은 정성을 보내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은 예전부터 달동네로 신자들의 경제적인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다. 염리동 본당은 주일 미사 참례자 수 350명에 주일 봉헌금 50~60만원대로 다른 도시지역 본당에 비해 신자수로나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본당 공동체는 성당 건립에 모든 것을 희생하고 바쳤다. 본당 신자들은 성당 건립 신립금을 3번씩이나 약정했으며, 폐품 수집, 바자, 생선 판매, 리어카 행상 등 돈을 모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했다. 심지어 장을 담궈 각 본당을 돌며 팔기도 했다. 전종훈 주임 신부도 신자들의 희생과 노력에 함께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미사예물과 생활비를 절약해 매월 100만원씩 신립금을 냈으며, 서울지역 여러 본당을 순회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더욱이 공사 막바지였던 지난해 9월부터 2달간은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금모으기 운동을 전개해 여기서 생긴 기금을 성당건립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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