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식/동아일보사/371쪽.9500원
철학 구름에서 내려와서? 이 책의 제목을 들으면 「지금까지 철학이 얼마나 구름 잡는 얘기만 일삼았나」라는 생각과 「그렇게 관념의 유희만 즐기던 철학이 어떤 이유에서 땅으로 내려왔을까」라는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서울대 철학과 황경식 교수가 내놓은 「철학 구름에서 내려와서」는 그 동안 철학이 얼마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해왔는지를 반성하면서 불안과 혼돈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철학적 사고에 도움을 주는 책. 그래서 이 책에서는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생명 공학, 정보화, 환경, 성의 해방 등의 문제를 철학과 연결,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현실을 살리고 그 덕에 철학도 살아야 한다는 명제가 오늘날보다 더 심각하고 절실하게 다가온 적이 없다』는 저자는 『철학과 현실은 만나야 하고 또 분명 만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최근 영미를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실천철학으로서 윤리학과 현실의 재회에 초점을 맞췄다.
게놈 프로젝트의 발전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야기시키는지, 사이버 공간에서 자아정체성과 도덕성 확립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성의 해방과 성의 규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지 등. 생명-의료윤리, 정보-사이버윤리, 환경-생태윤리 등 철학이 현실과의 접점을 다시 찾아 현실에서 빛을 발하는 동시에 철학 자체에도 생기를 회복하는 있는 주제들을 풀어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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