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호를 그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고 신앙을 고백한다.
하느님이신 성부·성자·성령의 세 위격(位格)은 완전히 구별되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신성(神性)을 이룬다. 즉 「삼위일체」는 하나의 실체 안에 세 위격으로서 존재하는 하느님의 신비를 의미하는 것이며, 교회는 「믿을교리」의 하나로 이 신비를 믿고 있다.
성령강림 대축일인 다음 주인 오늘 6월 10일은 「삼위일체 대축일」이다. 이 축일의 시작은 800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쿠인(Alcuin)」이란 이는 주간 평일미사를 위한 작은 미사 경본을 만들면서 맨처음에 삼위일체 미사를 수록했다. 이후 10세기 리에주의 주교 스테파노는 미사를 보완하기 위해 삼위일체 주일 성무일도를 만들었다.
몇몇 교황들은 영광송을 암송할 때 삼위일체를 기리기 때문에 특정한 날을 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 축일은 수도원 전례에 도입돼 널리 퍼져나갔다.
1334년 요한 22세 교황은 삼위일체 대축일을 성령강림 대축일 다음으로 지정하면서 교회의 의무 축일을 발표했고, 1911년 교황 비오10세는 이 축일을 대축일로 공포했다.
삼위일체 대축일의 독서 역시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가해의 출애굽기와 나해의 신명기 독서에서는 하느님의 초월성과 하나이신 하느님을 선포하며, 다해인 올해에 봉독되는 잠언은 하느님의 지혜에 귀기울이도록 초대한다.
이는 삼위일체의 교의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이니라 성령의 활동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러나는 하느님의 구원 신비를 밝히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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