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치평동본당(주임=류현수 신부)에는 일요일마다 본당 주보인 「평화마을」을 가져가는 손길들로 분주해진다.
본당소공동체 소식들이 가득 담겨 있는 「평화마을」은 신앙나눔과 본당공동체 친교의 장으로 한몫을 한다.
매주 1000부씩 찍어 본당신자들 뿐 아니라 쉬는 교우들, 예비신자들에게도 나눠준다.
1999년 5월 삼위일체대축일에 처음 찍어낸 「평화마을」은 올해로 2년째 치평동본당의 소식지로 자리를 잡고 있다. 편집위원들을 보면 여느 신문사나 다름없다. 주간, 국장, 기자, 편집, 교정, 광고 담당으로 나눠져 저마다 맡은 역할을 다한다.
16페이지에 이르는 「평화마을」이 매주 나올 수 있는 소재거리는 바로 본당 소공동체다. 소공동체 소식, 체험사례, 탐방, 모임장소들이 빼곡히 실려있다.
『소공동체 모임을 하면서 다른 이웃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담은 소식지가 필요하다고 느꼈지요. 한 가정 안에서 일어난 작은 일도 소식지를 통해 본당 전체와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류현수 주임 신부는 본당 소공동체를 강조하며 '평화마을'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치평동본당에는 「소나무」, 「더불어」, 「늘푸른」, 「조롱박」등 예쁜 이름을 가진 소공동체가 74개팀에 이른다.
매월 첫째주 화요일 소공동체 위원회의를 갖고, 발표한 체험사례들을 「평화마을」을 통해 본당 전 신자들이 함께 나눈다.
또 매주 수요일마다 각 소공동체별로 모임을 갖고, 복음말씀 나누기를 한다. 현재 소공동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신자는 74개팀에 400여명. 성인 주일미사 참례자의 절반이 넘는다.
소공동체 모임은 단지 복음말씀 나누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돌보기, 여러 봉사활동 등 생활 속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치평동본당에는 또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우리농산물을 직거래하는 「평화마을 생활공동체」.
우리 농촌을 살리고, 우리 먹거리를 먹기 위해 98년 8월 문을 열었다. 앙파, 오이, 배추 등 매주 들어오는 먹거리들을 「평화마을」에 소개하고, 주문을 받기도.
특히 자원봉사자들이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농산물을 판매해 남은 수익금은 매달 본당건립기금 마련에 보태진다. 지금까지 1000여만원 넘게 모았다.
이렇듯 「평화마을」을 통해서 치평동본당의 이모저모를 속속들이 볼 수 있다.
류현수 신부는『주위 이웃들과 함께 신앙을 나누며 나아가 본당공동체 일치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평화마을」에 앞으로 예쁜 이름들의 소공동체가 하나 둘 늘어갔으면 한다』고 본당공동체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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