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쇠퇴와 함께 다윗 왕조의 역사가 준비되어 가고 있음을 여기서 다룬다.
다윗을 왕으로 기름부음
사무엘은 사울의 후계자가 될 인물을 물색하기에 고심하며 비밀리에 또 선견지명을 갖고서 대책을 강구한다. 이 이야기는 사무엘이 파견받은 일이나(16, 1~5) 참으로 적격자가 선발된 일이나(16, 6~13) 카리스마적 측면이 강함을 크게 강조한다.
예언자가 하느님의 뜻을 알아내기 위해 무슨 방도를 썼는지는 전혀 언급이 없다. 아마도 사무엘은 에봇(ephod)을 썼을 것이고(2, 28 14, 18 참조) 뒤따라 다윗도 에봇을 이용한다(23, 6. 9 30, 7~8).
새 인물의 선정을 직접 하느님께 돌림으로써 이 젊은이는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에 놓이게 되고 과연 하느님은 그에게 당신의 권능을 나누어주신다.
사울의 경우와는 달리 다윗의 축성은 눈에 띄는 현상을 수반하지 않고 느리게 점차적으로 그 효과가 나타난다.
두 적수의 상봉
두 적수의 상봉은 우연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하느님의 계획에 맞추어 일어난다. 고대세계의 습속 그대로, 사울의 발병은 직접 원인은 무시한 채 하느님의 뜻에다 직접 결부시킨다(16, 14).
신하들은 고대 세계에서 정신질환에 흔히 쓰던 처방, 즉 음악을 국왕에게 권한다. 젊은 다윗이 궁중악사로 채용되어 국왕 앞에 서게 되는데 당장 국왕의 총애를 받는다. 그를 간단히 시험해 본 사울은 그를 궁중에 정주시키기를 다윗의 부친에게 부탁하고 자기의 무기당번으로 삼았다(16, 15~23).
골리앗과의 결투
이 설화는 널리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70인역에는 마소라 본문보다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17, 12~31. 38b·41·48b. 50. 55~58). 이에 대해서는 70인역의 번역자가 내용의 모순을 없애기 위하여 일부러 삭제했는지, 아니면 위에 지적한 부분이 없는 히브리 원문을 사용해서 그런 것인지 정확한 원인 규명이 안되고 있다.
본문에서 골리앗이라는 명칭은 4절과 23절에만 나올 뿐이고 그 외에는 29번이나 필리스틴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골리앗이라는 인물이 문제시된다.
2사무엘 21장 19절에는 갓 사람 골리앗을 죽인 자는 다윗이 아닌 베들레헴 사람인 엘하난이라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역대기의 저자(1역대 20, 5)는 엘하난이 골리앗의 형제인 라미를 죽였다고 한다.
결투에 앞서 다윗은 골리앗에게 『네가 칼을 차고 창과 표창을 잡고 나왔다만 나는 만군의 야훼의 이름을 믿고 나왔다』면서 다윗은 적장이 거드름을 떨 때 민첩하게 돌팔매질로 골리앗을 넘어뜨리고 그의 칼로 목을 베어 버렸다(17, 41~51).
다윗이 블레셋 장수를 이긴 것은 다윗과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에 의한 것이다.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게 보였던 이 투쟁에서 하느님의 능력만이 가능했다는 것을 부각시켜 이 전쟁 또한 구약시대에 계속되는 거룩한 전쟁(herem)의 사상이 짙게 깔려 있는 신앙고백이라 할 수 있다(17장).
질투의 끝은 비참한 최후
다윗이 그 블레셋 장수를 죽이고 나서 군대를 이끌고 돌아오자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여인들이 나와 소구를 치고 환성을 올리며 꽹과리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추며 사울왕을 맞았다.
『사울은 수천을 치셨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18, 7) 라는 백성들의 다윗에 대한 칭찬에 질투로 다윗을 죽이려 한다.
사울의 비극의 절반은 다윗에 대한 질투 때문이다. 사울의 질투와 마음의 상처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인간의 질투는 자기자신을 망치고 국가의 많은 군비를 소모하고 자기 가정을 망치고 마침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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