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간호학과 교수 용진선 수녀는 미국 유학시절 한국과 다른, 토론이 자유스러운 그들의 문화배경 안에서도 대학 신입생부터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토론 수업을 하는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97년 귀국 후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비판적 사고능력의 계발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면서 비판적 사고 관련 책들을 살펴보게 됐고 여러 학문분야에서 오랫동안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M Neil Browne Stuart M. Keeley 공저, 현문사 )를 선택, 번역 작업에 착수했다.
전문 번역인도 아닌 상황에서 게다가 비전공 분야를 다루는 산고를 치른 용수녀는 최근 그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출간의 결실을 맺었다.
용수녀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현대인들이 흙과 돌을 채에 쳐서 금을 걸러내듯 산더미 같은 정보 속에서 비판적 사고를 통해 지식의 금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책 번역의 의미를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비판적 사고를 통하여 문제에 대한 적절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무엇을 믿을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간호학 등 일정 전문분야와 관련, 비판적 사고능력에 관한 책들이 출간된 경우는 있으나 한국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비판적 사고 능력을 다룬 책을 서점가에서 찾기는 아직 쉽지 않다는 면에서 이 책의 가치는 눈여겨 볼만하다.
여러 학문분야에서 오랫동안 교재로 가장 많이 이용된 「비판적 사고」는 국제적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베스트 셀러 순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특징이라면 독자들에게 각자의 기술을 적용해 볼 수 있는 많은 예문들을 제시하고 실제 기술을 적용한 후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일상생활 가운데 올바른 의견을 가지고 그에 따른 적절한 근거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 또한 창의적이 될 수 있고, 논쟁시 이분법적 극단적 판단을 피하면서 타협을 통해 마음을 모을 수 있다는 것」등이 비판적 사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점이라고 용수녀는 들려준다.
흔히 토론문화가 부재하다는 한국적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상대방을 설득시키거나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기 보다는 이분법적이거나 단답 형식 응답에 익숙해져 있고 감정을 앞세우는 경향이 많다는 한국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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