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혼자서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국민들이, 종교인들이 발벗고 나서야할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국가보안법 철폐, SOFA 개정 촉구, 난지도 골프장 백지화…. 이들의 시위는 무관심한 국민들이 정부가 귀기울여줄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 사회의 정의를 향한 시민들의 외침이 나홀로 외로이 계속되고 있다.
언젠가부터 혼자서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원천적으로 시위가 불가능한 금단의 땅에서 자신들의 옳은 주장을 소리쳐보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메아리 없는 외침이 되더라도 이 사회와 정치인들, 시민들을 향해 지침 없이 외쳐볼 작정이다.
「1인 시위」는 현행 집시법이 「2인 이상의 다수의 행위만이 시위」라고 규정하고 있는 허점을 틈타 여러 명이 아닌 한 명이 매일 시위하는 것으로 방법을 바꾼 것이다. 「1인 시위」는 법을 어기지도 않았으며 어떠한 규제도 받지 않는다. 또 불법시위나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주는 대신 오랫동안 시위를 벌여 장기적으로 여론을 지속하는 데에도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시민들이, 종교인들이 발벗고 나서야할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들의 이야기에 정부가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그들의 침묵시위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시위가 이어져왔다.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1인 릴레이 시위를 비롯해, 불평등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한미행정협정) 전면 개정,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 모성보호법 촉구, 난지도 골프장 백지화를 위한 1인 시위 등 대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시위가 계속됐다. 이밖에도 박정희 기념관 반대, 의료보험 인상 반대, 정기간행물법 개정촉구 1인 릴레이 시위, 조선일보 바로보기 1인 시위 등이 사회 각계 각층에서 이어졌다.
파란 눈의 미국인 수녀가 자신의 조국을 부끄러운 나라라며 소파개정을 촉구했고, 언론인들이 1인 시위에 참가해 재벌그룹의 잘못을 지적했으며 어느 대학생이 교육부 앞에서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며 1인 시위를 벌여왔다.
6월 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도 여전히 가톨릭 사제, 어느 지역 주민, 의로운 시민 한 명이 각기 다른 사안을 갖고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30도가 웃도는 태양볕 아래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들의 1인 시위는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시민들과 손가락질하는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관심을 갖고 바라볼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것이 정의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면 우리 스스로가 그들을 격려하고 인도적인 시위에 함께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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