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어눌하면서도 개성있는 연기로 최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개그맨 이병진(토마스·33)씨. 그는 TV, 라디오의 각종 토크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비며 자신의 개인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소위 뜨고 있는 인기인이다. 특히 개그맨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서고 싶은 KBS 「개그 콘서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인기 전선의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한동안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조금씩 제 개그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팬들이 많아져 용기가 납니다』
서울 예전 연극과를 졸업한 이씨는 신동엽, 김진수, 안재욱 등과 함께 개그 동아리 멤버로 활약하며 착실히 자신의 길을 다져왔다. 하지만 원래 그의 어릴적 꿈은 미술학도. 그의 인생을 전환시킨 결정적인 계기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일어났다.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한 이씨는 어릴 적부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오늘의 이병진이 있을 수 있었다고 스스럼없이 밝힌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성당에서 있었던 크리스마스 성탄 연극에서 김대건 신부 역을 맡게 됐습니다. 배역이 컸던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연극을 준비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연극을 관람한 많은 신자 분들이 눈물 흘리시는 것을 보며 제가 가야할 진로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현재 이씨는 라디오 DJ, 개그 콘서트 등을 맡으면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마음을 쏟는 프로그램은 8개월 전부터 시작한 KBS 라디오 '이병진·김미성의 2시가 좋아'를 꼽았다. 방송 3사 중에서 청취율 1위를 기록하면서 폭넓은 청취층을 소화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낮시간대에 무거운 목소리가 짐스러울 법 한데 오히려 편안하고 구수한 말솜씨로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방송이 됐다고 한다. KBS 풍물기행 리포터를 통해 다져진 그의 진행솜씨를 눈여겨 보고 그를 발탁한 프로듀서는 바로 유아세례 때의 대부였다. 많은 말을 내뱉는 만큼 많이 채우려는 그의 노력은 풍부한 독서와 뉴스를 체크하는 일들로 대신한다. 시간이 나는대로 다양한 책들을 읽고 뉴스를 보면서 아나운서들의 화법을 배우기도 한단다.
최근 2년간 빡빡한 방송일정으로 제대로 성당을 찾을 겨를이 없지만 기도만큼은 매일 빠트리지 않는다. 언제나 방송 들어가기 전에는 성호를 긋고 기도로 마음을 다잡는다고 한다.
개그경력 10년을 바라보는 만큼 그를 격려하는 선배들도, 도와주는 후배들도 많다는 인간성 좋은 개그맨 이병진씨. 그는 느긋함과 성실함 속에서 그의 진가를 발휘한다.
『앞으로의 바람요? 우선 가뭄을 해소해줄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늘 건강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 진행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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