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레바논의 첫 번째 본토 성인의 탄생을 포함해 모두 5명의 새로운 성인을 탄생시키고, 최근 격화되고 있는 중동 지역의 분쟁이 하루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6월 10일 시성식에서 권고했다.
이날 시성식은 레바논에서 온 1만여명의 순례자들을 포함해 모두 3만명의 순례자들로 들어찬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시성된 레바논 성인 레베카 피에레타 아라예스(1832~1914)는 단지 하나의 신앙의 모범일 뿐만 아니라 메시지로 평가되고 있다. 레베카 성녀는 다른 레바논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폭력과 강제 추방, 육체적 고통 등을 혹심하게 겪었다.
시성식에서 교황은 레베카 성녀의 삶을 통해 모든 레바논의 가톨릭 신자들이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기를 요청했다.
레베카 성녀는 시력을 잃고 30여년 동안 혹독한 고통을 겪었으며 마침내 전신 마비의 고통을 견뎌야 했다.
교황은 성녀를 기념하면서 『레베카 성녀가 고통받는 이들, 특히 중동 지역의 국민들을 위해 기도해주길 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강론에서 『성녀의 전구를 통해 우리는 주님께 온 마음을 다해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인내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하루속히 화해와 조화의 날이 도래하기를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날 함께 시성된 새 성인에는 에이즈 환자의 수호자로 알려져 있는 루이지 스크로소피 신부(1804~1884)도 포함돼 있다. 또 카푸친회 소속의 시칠리안 베르나르도 다 코를레오네(1605~1667)와 이탈리아의 사제로서 흠없는 동정성모회의 창설자인 아고스티노 로셀리 신부(1818~1902), 그리고 예수의 성심 수녀회 창설자인 이탈리아의 테레사 에우스토키오 베르테리(1801~1852) 등이 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시성식으로써 재위 기간 동안 총 451명의 성인을 탄생시켰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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