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후유증으로 인해 한평생 병마와 싸우며 시한부 인생을 살아온 서예가 강주관(이레네오·57·수원 도척본당)씨가 세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5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열리는 강씨의 「신앙 서예전」은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 눈물로 먹을 갈아온 한 서예가의 집념의 결실.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글씨」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었습니다』
69년 월남전 파병에서 얻은 고엽제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인해 강씨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굴곡 많은 삶을 살던 중 강씨가 처음 붓을 잡은 것은 지난 79년. 운곡 김동연 선생의 사사를 받으면서부터 먹을 가는 정성으로 글씨에 혼신을 다했다.
이번 출품작에는 지난 96년 전시회 이후 공을 들인 「향주 삼덕가」, 「십계명가」 「천주가사」 등 신앙세계를 담은 궁체 한글 작품과 경세가, 사향가, 선종가, 천당가, 농가월령가 등 모두 60여점.
아울러 이해인 수녀, 박노해, 구상의 시를 옮긴 작품들을 포함, 인류 최초의 종이인 파피루스지에 쓰여진 「진복팔단」과 「신품성사」도 눈길을 끈다.
자로 잰 듯 단정한 글씨들이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지병 때문에 한쪽 팔로 몸을 지탱하며 서서 쓴 것. 모든 작품이 초인적인 인내심과 굳은 살이 박혔을 정도의 세월의 고통이 담긴 것들이다.
강씨는 현재 충북미술대전 초대작가와 동양서화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마련된 기금중 일부는 아프리카 우간다 어린이들을 돕고 있는 이영숙 수녀(포교 성베네딕도 수녀회)에게 보내진다.
※문의=(02)727-2336∼7 평화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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