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남궁진 장관은 6월 4일 오후2시30분 김남수 주교의 빈소가 마련된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을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수원가톨릭대학교 설립을 비롯해 한국 103위 시성, 주교회의 의장 등으 역임하며 한국 교회 발전에 헌신한 고인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대전 성모병원에서 유해 운구
■ 1일 오전 9시30분 교구청 직원 월례미사를 집전한 교구장 최덕기 주교를 비롯한 교구 관계자들은 김주교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히 대전 성모병원으로 내려갔다. 오전11시께 대전성모병원에 도착해 선종사실을 확인한 이들은 수원교구로 운구하기 위해 초염을 마치고 오후1시께 빈소가 마련될 정자동주교좌성당으로 출발했다.
추도행렬 줄이어
■ 고(故) 김남수 주교의 빈소가 마련된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에는 연도를 바치기 위해 찾아온 조문객들로 줄을 이었다. 특히 선종 다음날인 2일 주일에는 각 본당에서 미사를 마친 신자들이 대형버스를 대절해 연도를 오거나 삼삼오오 함께 빈소를 찾은 경우가 자주 눈에 띄었다.
또 예전부터 고인과 친분을 가져왔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해 지역단체장, 국회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와 애도의 뜻을 표했다. 2일 오후1시40분께 빈소를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잠시 김영옥 총대리 신부와 환담을 나누며 『오래 전 군대 준장으로 있을 당시 처음 김주교님의 감명 깊은 말씀을 들은 후부터 친분을 나눠 왔다』고 회고하고 『살아 생전 주교님을 뵙고 싶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만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장례준비에 만전
■ 김남수 주교의 선종과 함께 소집된 장의위원회는 총대리 김영옥 신부를 중심으로 장례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
교구 사제단과 평협을 비롯한 각 단체 위원들로 구성된 장의위원회는 각 단체별로 역할을 분담해 빈소 안내에서부터 장례 진행까지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아울러 교구 내 각 본당들은 선종 당일인 1일 오후4시부터 고등동본당과 세류동본당 신자들을 시작으로 장례미사가 있던 5일 오전9시까지 조를 짜 매 시간마다 연도와 추모 미사를 봉헌했고 정자동본당 성모회는 추모객들을 위해 식사봉사를 담당했다.
첫 추모미사를 주례한 수원 산본본당 최재용 주임 신부는 강론을 통해 『우리 교구는 참으로 크신 어른을 주님께 봉헌하게 됐다』며 『그분을 잃은 우리는 무척이나 슬프지만 그 동안 물심양면 교구와 교회를 걱정하시며 참 목자로 살아오신 김주교님이 앞으로 계속 천국에서 교회와 교구 발전을 기원하며 든든한 힘이 되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주교 유족들 빈소 지켜
■ 김남수 주교의 유족 10여명도 1일 선종 소식을 접하고 빈소를 찾아왔다.
이들은 교구에서 제공한 정자동 당 유아방에 머물며 빈소를 지켰다. 고인의 조카 김옥래(로사.75)씨와 어려서 김주교의 등에 업혀 컸다고 밝힌 조카 김정래(마르가리타.69)씨는 『주교님께서는 친척들을 자상하게 사랑으로 감싸주었다』고 회고하고 『특히 그분은 중국 교회에 많은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활동했고 틈만 나면 우리들에게도 북방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신학교와 각 본당에도 빈소 마련돼
■ 수원교구 신학교와 각 본당에도 김남수 주교를 애도하기 위해 빈소를 마련. 특히 김주교가 교구장으로 봉직할 당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건립한 신학교에서도 교내 마리아 홀에 빈소를 설치, 고인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기원했다.
신학교 3학년 표장연(프란치스코) 신학생은 『김주교님께서는 항상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성소의 중요성을 말씀해 오셨다』고 설명하고 『당신께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건립한 신학교에서 사제의 꿈을 키우고 있는 우리 신학생들은 그분의 고귀한 정신을 본받아 참 사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인 회고록 장례미사 참석자에게 배포
■ 수원교구는 장례미사가 거행된 5일 참석자들에게 고인이 사제 수품 50주년을 기념해 집필한 회고록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 3300권을 배포하는 한편, 상본 5만장을 전국 각 교구와 본당에 배포해 고인의 유업을 기렸다.
“김주교님 덕분에 자녀 3명 더 낳았어요”
■ 이날 빈소를 찾은 정자동본당 최순자(루치아.62)씨는 현재 미국 LA에 살고 있는 조카 임정섭씨가 김남수 주교의 영향으로 자녀 3명을 더 낳았다고 밝혀 눈길. 최씨에 따르면 김주교가 예전 LA 교포 신자들을 사목 방문했을 당시 『하느님께서 주시는 자녀들을 많이 낳아 이들을 훗날 사제와 수도자로 키우라』고 한 이야기에 깊이 감명 받아 3명을 더 낳게 됐다고.
그래서 현재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조카 임씨가 올바른 신앙교육을 통해 보다 많은 자녀들을 사제와 수도자로 키우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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