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가장 근본이 되고 뿌리가 되는 밥이 오염되면 우리의 생명 역시 병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해한 수입농산물의 홍수와 농약, 화학비료로 오염된 밥상은 더 이상 생명의 양식이 아니라 생명을 갉아먹는 독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5월 30일 발기인 대회를 가진 「씨알 생활협동조합」 발기문 중 일부. 생명자치연대(대표=김영호 신부, 대구대교구 대잠본당 주임)가 8월에 정식 발족할 씨알 생활협동조합은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복지향상과 지역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활협동조합은 자발적인 조직이며 자조 자립 자치의 생활공동체 조직인 동시에 조합원들에 의해 출자, 이용, 운영되는 비영리 조직이다. 씨알생협은 여기에다 「하느님 섭리에 맞는 생활과 창조질서 보전을 통해 가족의 건강과 자연 환경을 지켜나가는 생명의 생활공동체」를 더불어 추구한다.
이러한 정신의 실현을 위해 씨알생협은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먼저 유기농산물 직거래. 유기 농업 생산자들과 연대해 밥상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유기농산물을 공동으로 구입한다. 두 번째는 소공동체 활동. 가까이 있는 이웃들이 모여 소공동체를 구성해 다채로운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생활환경운동, 독서, 건강, 문화활동 등등…. 세 번째는 「살맛나는 마을 만들기」. 이는 풍요로운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활동이다.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문화 잔치를 열고 어린이 자연학교, 생태탐사를 하는 한편 생산지 견학, 강연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씨알생협의 설립 목적에서 드러나듯 「지역살림」과 「농업살림」이 인간과 자연이, 인간과 인간이 서로 평화롭게 공존공생하는 생명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주춧돌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씨알생협은 생태적인 가치관에 대한 공부와 함께 환경문제를 생활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생활환경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이다.
김영호 신부는 『이를 통해 인간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속적인 사회와 삶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 씨알생협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씨알생협에 참여하려면, 전화나 방문을 통해 의사를 밝히면 된다. 이후 이웃에 있는 조합원들과 함께 소공동체를 구성하게 되며, 가입신청서 작성 후 1구좌(5만원) 이상의 출자금을 내면 조합원으로 등록된다. 출자금은 생협의 기본자산. 이익 발생시 배당의 기준이 되고 탈퇴시에는 되돌려 받을 수 있다.
활동은, ▲소공동체별로 정해진 시간에 공동체 모임 ▲필요한 생활재는 매주 발행되는 안내지를 참조해 공동체 단위로 주문하고 공급 ▲공급받고 확인후 공동체 단위로 대금 지불 ▲생협의 가족분과나 위원회 등 모든 부분에서 활동할 수 있다.
※참가방법 및 설명회 문의=(053)591-5742, 018-519-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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