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제키엘은 예루살렘이 함락되기 전인 기원전 593년부터 587년까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한 심판 신탁을 전한다.
예언자는 시종일관 백성들이 과거 저질렀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추한 만행을 들먹이면서 그들에게 내릴 야훼의 의노는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한다.
에제키엘은 괴상한 상징행동을 통해 예루살렘이 포위되고(4, 1~13) 식량의 절대 부족으로 오는 한정된 배급량은 굶주림에 허덕이는 양상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칼로 머리를 깎아 세 부분으로 나눈 행위는(5장) 예루살렘 백성에게 내리칠 세 가지 운명을 그리고 있다. 하느님은 열국이 보는 앞에서 선민의 죄악을 심판하시어 그 참상과 이산의 고통이 얼마나 쓰라릴 것인지를 묘사하고있다.
6~7장은 앞 단락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지금까지 보여준 무언극의 의미를 산문체로 설명하면서, 특히 7장에서 동서남북 어디에서나 끝장이다라는 선고가 뇌리를 강타하니 끝점이 눈앞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시키고 있다.
에제키엘은 592년 환시중에 들어올림을 받아 예루살렘의 가증스런 죄악을 목격한다(8~11장). 그리고 그는 하느님의 영광의 예루살렘 성전에서 온갖 우상이 세워져있고 이를 경배하는 무리의 만행으로 야훼로 하여금 거룹에서 떠올라 성전문턱으로 나오신다(9, 3)는 이야기를 했다. 하느님은 사악한 자들을 벌하시고, 예루살렘을 파괴하시고, 당신 성전을 버리시는 것은(10, 4) 바로 거룩한 성전에 우상을 세우고 이를 경배하는 엄청난 불신앙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야훼 하느님은 당신 이름을 심었던 그 도시에 작별을 고하는 듯 예루살렘 동쪽 올리브 산 위에 다시 멈춘다(11, 22~23). 그리고 『나는 야훼께서 나로 하여금 보게 하셨던 모든 것들을 유배민들에게 말했다』라고 종결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예언자의 상징적 행동이 시작된다(12장). 이 상징적 행동은 허황된 환상에 빠진 자들에게 주는 경고이며 이제 예루살렘에 내릴 하느님의 벌이 결코 지연될 수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12, 17~28). 이것은 예언자 자신이 그의 존재와 삶 자체로 「예표」가 된 것이다.
이어서 거짓 예언자를 향한 비수의 예언이다(13장). 거짓 예언자는 자기 말만 하면서도 하느님의 이름을 사칭하는 자들이지만, 참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만 전언한다고 명확히 구분지어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예언직에 대한 사명을 다시 점검하게 하여 말씀의 삶에 성실을 다하게 한다. 이는 우리가 삶의 현장에서 당면하는 갖가지 문제점에서 참과 거짓 예언적 요소에 대해서는 언제나 경고하게 하고 있다.
14장에서는 원로들의 거짓된 신앙을 정죄하는 내용이다. 그 원로들은 하느님을 믿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우상을 섬기며 단지 미래에 대한 사실만 궁금해 에제키엘 예언자를 방문했다. 그들의 그 완고한 마음에 참이 들어갈 여백이 없다. 이는 자기의 목적을 위해 하느님을 방편으로 삼는 표리부동한 신앙의 태도로 하느님 앞에서는 용납될 수가 없다(2디모 3, 5).
하느님 앞에서 개인적인 잘못에 대한 책임은 개인이 질 뿐만 아니라 나아가 아무도 공동체가 받아야 할 벌에서 제외될 수 없다(14, 12~23). 따라서 상호 공동체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일깨워 나의 삶을 남이 살아줄 수 없는 범주를 선명히 하여 하느님과 각 개인의 인격적인 만남을 서서히 밝혀나간다.
하느님께서는 야생 포도나무 비유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익한 존재로 전략해 버렸으며 그들을 태워버릴 것을 예고하였다(15장). 이것은 이스라엘이 시나이 계약의 그 사랑마저 마다한 배반행위로 인해 결국 심판을 지연시킬 수 없는 화를 자초한 자승자박의 길을 선택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