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폴란드를 방문해 시복식을 거행하고 「하느님의 자비」 대성당 축복식 등 분주한 일정을 마쳤다.
교황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 거행된 이날 시복식 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했다』며 이는 곧 『인간을 위한 희망과 구원의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이 메시지를 선포하는데 소홀했었다』며 『오늘날 세상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고령에 건강상의 어려움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순방 기간 동안 내내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1995년 필리핀 방문 때 400만명이 운집한 이후 최대의 인파가 몰려든 이날 미사에서 폴란드 국민들은 교황의 건강을 우려한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으며 교황 역시 미사 중 『우리와 함께 해달라』는 외침에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유전공학과 안락사에 대해서 언급, 이는 인간이 하느님의 자리를 넘보는 것이며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하느님의 섭리와 윤리적 가르침들을 거부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한편 교황은 이번 방문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여러분들을 곧 다시 만나고 싶다』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에 달렸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8월 17일 크라코프 교외의 라지예프니키에 세워진 하느님의 자비 대성전과 부대시설들을 축복하고 강론을 통해 『오늘날 세상은 얼마나 하느님의 자비를 염원하는가』라며 『온 세상에서, 인간 고통의 심연으로부터 자비를 향한 울부짖음이 솟아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히 중동 사태와 관련해 비극적인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을 두고 교황은 『증오와 보복의 열망이 지배하고 전쟁이 무죄한 이들에게 고통과 죽음을 가져오는 오늘날 세상에서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1979년 교황 즉위 후 8번째로 고국을 찾은 교황은 또 순방 기간 중 부모의 묘소를 찾아 기도를 바치고 1946년 서품식이 거행됐던 바벨성당을 방문하는 등 개인적 일정도 가졌다.
▲ 고국 폴란드 순방 기간 중 8월 18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크라코프의 볼로니아 공원에서 거행된 미사에서 폴란드 전통 의상을 입은 두 어린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8월 17일 폴란드 크라코프 근교 라지에프니키에 세워진 하느님의 자비 대성전에 도착해 신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