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시노드 청소년.청년 의안준비위원회가 6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청소년 신앙생활 실태와 의식에 대한 조사」는 사목자, 교리교사, 청소년과 학부모 등 청소년 사목의 관련 계층을 총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청소년사목의 방향을 모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주요한 조사 결과 내용이다.
▣ 사목자·교리교사 대상
청소년 사목
청소년 사목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 정도에 대해 사목자들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는 응답은 32.6%,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응답은 67.4%로 두 배 이상이었다. 교리교사들 역시 부정적이었다.
청소년 사목에 대한 재정 지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사목자들은 65.2%가, 초등부 교사는 55.6%, 중고등부 교사는 58.7%가 모자란다고 응답했다.
청소년 사목의 방향에 대해서 사목자들은 교사의 전문성 확보, 학생 소공동체 활성화, 가정의 역할 증대 등을 상대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교사들의 전문성 확보를 통한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응답자가 가장 많아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모색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본당 주일학교 운영
주일학교 운영 만족도에서 사목자들은 초등부의 경우 만족과 불만족이 비슷하게 나타난 반면 교사들은 46.7%가 긍정적, 23.3%는 부정적인 평가를 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주일학교 운영의 문제점에 대해서 초등부의 경우 사목자들은 「획일적이고 지루한 교육 내용」과 「교사들의 자질 부족」이 모두 23.5%로 가장 높았다. 교사들은 교육 내용의 문제와 함께 「재정적인 어려움」(14.9%)을 두번째로 꼽았다.
주일학교 학생의 출석율이 떨어지는 이유로 사목자들은 「학업으로 인한 시간 부족(33.1%)」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고 「주일학교 교육 방식의 낙후성」 「종교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저하」 「학부모들의 비협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의 견해도 대체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주일학교 발전을 위한 우선적 과제로 사목자들은 크게 세가지, 즉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25.4%) 「학부모 및 청소년의 신앙 생활 교육 강화」(20.9%), 「전문적인 교리 교사 양성」(20.3%)을 꼽았다.
초등부 교사는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이어 「전문적 역량을 갖춘 교사 양성」 「주일학교 시설 확충」 「다양한 교육 자료 발간」을 꼽았고 중고등부 교사들도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가장 먼저 꼽았다.
주일학교 교사 유급제
사목자들은 유급 교사제에 대해 대부분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일부 응답자들은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필요성에 대해서는 84.2%가 동의했지만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의견이 39.3%로 시급히 도입하자는 의견 44.9%에 못지않게 많았다.
교사들의 경우에는 초등부 교사의 25.4%가 유급 교사가 필요하고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46.9%는 바로 도입하기에는 이르다고 응답했다.
중고등부 교사는 68.2%가 유급 교사 채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44.8%가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응답했다.
한편 시급히 도입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교사직의 봉사적 성격과 본당 재정상의 어려움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 청소년·학부모 대상
종교 생활
청소년들은 주일미사에 「매주 정성껏 참례한다」가 35%로 가장 많고 「사정에 따라 가끔 빠지기도 한다」가 33.8%, 「거의 참례하지 않는다」가 16.1%로 나타났다. 즉 사정에 따라 가끔 빠져도 주일미사를 규칙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4분의 3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해성사는 판공성사 때만 하는 경우가 37.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2~3달에 한번 정도」(29.3%)인 것으로 나타났고 전혀 하지 않는 경우도 13.0%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기본 교리에 대한 믿음을 보면 원죄와 부활 교리를 믿는 학생이 40.6%인 것으로 나타나 절반 이하만이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밖에서 적극적으로 천주교 신자임을 밝히는 학생은 모두 64.7%로 나타났으며 응답자들은 대체로 신자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 교리에 대한 믿음 정도는 전반적으로 학부모들의 믿음 정도가 청소년들보다 높게 나타났고 평소에 천주교 신자임을 밝히는 정도도 학부모가 청소년보다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기도 역시 학부모가 청소년보다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1년 이상 성당에 나오지 않은 적이 있는 학생이 30.9%를 차지했고 냉담 이유로는 「지루하고 재미없어서」가 24.8%로 가장 많았고 놀러 다니거나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 의식과 생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가정 생활」(17.8%)이고 다음은 「자신의 목표 성취」 「마음이 평안한 생활」의 순으로 나타났고 대부분(78.1%)이 과외수업을 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이 응답한 가장 큰 청소년 문제는 「입시 및 진학 문제」(23%)였고 다음은 집단 따돌림, 청소년 폭력, 약물 복용 및 흡연, 음주, 컴퓨터 중독, 부모 갈등이나 무관심 등 가정 문제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학업 성적과 진학 문제(41.2%)였고 상담 대상자는 친구, 어머니, 혼자 스스로, 형제 자매, 아버지의 순으로 나타났다.
본당 주일학교에 대해
주일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학부모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 이유로는 「획일적이고 지루한 교육 내용 때문」이라는 응답이 학부모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주일학교 활동의 좋은 점에 대해서 청소년들은 『친구 등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좋게 할 수 있다』를 1순위로 꼽은 반면 학부모는 『신앙 공동체를 체험할 수 있다』를 가장 먼저 꼽았다.
학부모들은 본당 주일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사 양성, 새로운 주일학교 교재 개발에 대한 요구, 부모와 함께 하는 신앙 교육 확대 등을 강조했다.
반면 청소년들은 주일학교 관련 시설의 확충, 청소년 중심의 주일학교 체계의 정착,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 확대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은 요구를 하고 있다. 청소년과 학부모 모두 가장 필요한 것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의 신설을 꼽았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