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어떻게 선출될까? 교황도 봉급을 받을까? 그럼 은행 구좌가 있을까? 바티칸 내에도 슈퍼마켓이 있을까? 교황의 숙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총면적 0.44제곱 킬로미터, 총 인구 1천명 미만의 초미니 국가. 그러나 전 세계 10억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수도인 바티칸에 대해 아는 것은 「교황을 원수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 「이탈리아 로마 북서부의 언덕에 있는 가톨릭 교황국」정도가 아닐까.
30년간 로마 주재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니노 로 벨로 기자가 쓴 이 책은 바티칸 시국과 현재의 교황을 비롯 별나고 재미있었던 역대 교황들,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바티칸 관련 사실 등 제목 그대로 「백과사전에도 없는 바티칸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바티칸과 교황에 대한 특별 취재기인 셈이다.
이 책에서는 도시 바티칸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모습, 무수한 유적과 건축물에 얽힌 자세한 안내와 재미있는 일화, 바티칸 도서관에 보관된 금서 목록, 교황의 개인 정원 등 궁금하지만 물어 볼 데가 없는 바티칸의 모든 것들을 비신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지만 호텔이나 식당 등 유흥시설은 물론 신호등, 대중 교통수단, 이발소, 세탁소, 신문 배달소, 학교 등 없는 것도 많은 바티칸에 사는 「이상할 것 같은」사람들의 생활모습을 통해 바티칸의 신비를 벗겨간다.
역대 교황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들도 흥미롭다. 계란 요리에 자기 이름을 붙인 베네딕토 13세, 가장 가난했던 교황, 잠꼬대를 자주 한 교황, 인질극을 벌인 교황에 꼽히는 요한 23세, 요리 책을 쓴 비오 5세, 전과가 있었던 갈리스토 1세, 극작가였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근엄하기만 한 교황들의 이미지를 깨고 인간미가 느껴지게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특히 뒷부분에는 일반적 호기심을 넘어 문화사적 가치를 지닌 10가지 특종이 베테랑 특파원의 르뽀로 전개되며 부록으로 교황 연대표와 바티칸 시국 지도, 인터넷으로 떠나는 바티칸, 로마여행 등 8개의 홈페이지를 실어 참고하도록 했다.
역자 이영수 신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의 교황이나 교회의 모습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신자들이 바티칸과 교황을 보다 가깝게 느끼고 교회의 미덕과 허물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성숙한 시각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니노 로 벨로 지음/이영수 역/생활성서/240쪽/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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