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사는 저희 가족에게 맡기세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봉헌, 아빠는 1독서, 엄마는 2독서, 아이들은 보편지향기도. 가족 구성원이 함께 전례에 참여하는 「가족과 함께 드리는 미사」를 봉헌, 가족간의 정겨운 모습을 보여주는 본당이 있다.
새로운 구역장 제도 도입으로 본당 공동체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원주 교구 북평본당(주임=백승치 신부)이 그 주인공.
북평 본당은 매월 마지막 주를 「가족과 함께 드리는 미사」로 정해 한 가족이 미사 전례를 맡고 모든 신자들이 가족과 함께 미사에 참례함으로써 잊혀져 가는 가족애를 되살리고 성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가정 사목의 일환으로 봉헌돼 온 북평본당의 가족 미사는 자녀와 부모간의 대화가 부족하고 신앙생활이나 교회활동도 각각 따로 하는 현실에서 한 달에 한번이라도 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례함으로써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가족간의 사랑을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가족미사를 제안한 백승치 주임신부는 신앙교육을 부모의 가장 큰 의무로 강조, 첫 영성체 교리부터 철저한 부모 교육을 시키고 있다. 한번이라도 결석한 부모의 자녀에게는 세례를 주지 않는 것. 또한 「자녀에게 편지 쓰기」숙제를 통해 자녀들이 부모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도록 하고 있다.
이날 부부가 함께 봉헌예절에 참여한 이현숙(바울라)씨는 『옆에 앉아 미사를 봉헌하면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니 기도의 힘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목들은 백신부가 강조하고 있는 친교와 나눔, 사랑의 공동체 만들기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신부는 구역을 중심으로 한 가족 공동체 형성,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공동체, 친교와 형제애를 맛볼 수 있는 공동체 등을 모토로 올해 초 새로운 구역장 제도를 도입, 11개 구역의 구역장들에게 자치권을 주고 구역을 관할하도록 하고 있다.
저녁으로 시간을 변경, 남성 신자들의 참여를 독려한 구역 모임은 65%의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모임 안에서 신자들의 신앙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왜 종교를 갖는가」「구원은 무엇인가」「정말 하느님의 뜻일까」「천주교는 마리아를 믿는다면서」등을 주제로 백신부가 매달 제작하는 교재는 신앙체험을 나누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에 활용, 신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백승치 신부는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 가정의 소중함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주일만이라도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서로를 위해 절실히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