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와 원불교가 그림으로 만났다.
자연을 화두로 그림을 그려온 동양화가 연제식 신부(청주교구)와 정은광 원불교 교무가 7월 3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송화랑 열린 전시를 시작으로 부산, 청주, 전북 익산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두 성직자의 한국화전은 서울, 부산의 원음방송 개국기념으로 마련된 전시다. 종교간 화합와 일치를 위해 뜻을 같이한 이들은 속리산을 가운데 두고 남과 북쪽에 살면서 오래 전부터 친분을 이어온 도반(道伴).
연신부의 한국화 9점과 정교무의 12점의 그림이 전시된 이 전시에서는 성직자의 강직한 품성과 온유와 겸손을 그대로 만날 수 있어 인상적이다.
30년째 산과 나무를 그려온 연신부는 자연의 항구함과 사계절의 아름다움, 파푸아뉴기니 사목시절 느꼈던 열대지방의 열정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지난 99년 귀농 후 자연과 함께 산 탓인지 연신부의 최근 작품들은 대자연 속의 사계절의 산과 나무가 살아숨쉬는 듯한 강한 느낌을 전해진다.
연신부가 표현한 자연이 깊고 강렬하다면 정교무의 자연은 평안하다.
전남 영광군 백수면 길용리 원불교 성지의 풍경을 그려온 정교무의 그림에는 자연의 고즈넉함과 동양화의 순수함과 여백의 미가 유유히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연신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지난 72년부터 다수의 개인전을 갖고 있다. 원광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정교무는 두 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등에 참가했다.
두 성직자가 선사하는 자연과의 만남은 ▲7월 8일∼13일 부산 서면태화백화점 8층 ▲10월 18일∼24일 청주 무심갤러리 ▲11월 1일∼8일 전북 익산 원불교 총부까지 이어진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