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이 시행 5년이 지나도록 「시간 때우기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많은 학생들이 허위 봉사활동 확인서를 제출하는 등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회 김종구 운영위원장이 지난달 시내 7개 중고교 학생 5113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학생 두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실제 봉사시간보다 부풀려 확인서를 받아 학교에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허위로 기재한 이유에 대해 46.3%가 「봉사활동할 장소를 찾기 힘들었다」고 응답했고, 봉사활동 장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4%가 동사무소 구청 경찰서 우체국 도서관 등 행정기관을, 32.7%가 아동 노인 장애인 복지시설이었다고 응답, 특정기관이나 시설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의 동기를 「점수 때문」으로 꼽고 있으며 조사에서 드러난 활동장소에서도 단순노동 외에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갖춰지지 않아 사용자는 귀찮고 봉사자는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무엇보다 자원봉사에 대한 개념과 인식을 제대로 정립시키지 않은 채 봉사를 점수화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청소년 자원봉사는 성인과 달리 활동의 과정에서 스스로가 배우는 「봉사 학습」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며,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자신의 관심분야나 특기를 이용한 봉사활동 거리를 찾아야한다는 것.
실제로 최근 청소년봉사활동이 자신의 능력과 끼를 이용, 다양한 지역사회 참여활동과 국제적인 봉사활동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뜻을 같이한 청소년들이 동아리를 조직,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국 16개 시·도 광역시에 마련된 청소년자원봉사센터를 비롯 각 복지관이나 청소년 시설 등에 소속돼 활동을 지원받기도 한다.
지난 6월 한국청소년자원봉사센터 동아리 사업을 지원받은 단체들만 봐도 청소년자원봉사 활동 영역이 얼마나 다양한 지 살펴볼 수 있다. 노인스포츠 마사지, 편부모가정 아동학습지도, 강화도 철새 조사, 의정부시 문화행사 보조와 전기안전 점검, 청소년 자원봉사 캐릭터 및 교육용 영상자료 제작, 인터넷방송 컨텐츠 제작 및 취재, 또래상담, 문화재 청소와 우리
문화재 알리기 등 청소년들 각자의 능력을 살려 즐겁게 봉사하면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익히게 되는 것들이다.
자원봉사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이나 체계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자료를 필요로 하는 이들은 청소년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www.youthvol.net)를 참고하면 좋다.
한국청소년자원봉사센터 정익재 책임전문원은 『봉사활동 터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데다 개념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인해 자원봉사의 폐해가 잇따르는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보람있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나는 왜 자원봉사를 하는가」에 대한 기본 소양교육이 선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국 시·도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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