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녕하십니까 신부님.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그녀의 아버지는 목사님입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 꼭 개신교 교회에서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아버지를 많이 설득해보았지만 아버지가 너무 완강하시답니다. 또한 저의 집도 모두 천주교라서 모두 반대하실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느님은 사랑을 가르쳐주셨는데 요즘에는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둘은 너무나도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바쁘신 중에 정말 죄송하지만 꼭 대답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답】친애하는 형제님!
사랑하는 배우자와 곧 결혼을 하게됨을 축하드립니다. 장인이 되실 분이 목사님이시군요. 그 목사님께서는 꼭 교회에서 결혼을 해야한다고 하였습니다. 천주교 신자에게도 천주교에서 결혼을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잘 해결하도록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천주교에서 결혼하시기 바랍니다. 천주교에서 결혼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성대하게 결혼식을 올리는 방법과 간략하게 올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모두 다 유효합니다. 즉 본당신부님을 찾아뵙고 혼인서류를 작성한 다음, 시간을 정하여 신부님의 주례로 신랑 신부와 두 증인의 임석하에 혹은 가족이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가능하면 배우자의 부모님되시는 목사님 가족도 초청하여 함께 예식에 참여하도록 권유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이제 시간을 정하여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바랍니다. 아마도 배우자가 목사님의 따님인 관계로 목사님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분의 체면을 세워드려야 할 것입니다.
목사님이 원하는 것은 공식적으로 교회에서 혼인식을 하는 것을 원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예절과 예복을 갖추고 또 하객들도 초청하여 결혼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결혼 후에도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각자 신앙의 자유를 존중하도록 할 것이며, 때로는 부부가 성당에도 가고 또 교회에도 다니면서 서로의 신앙을 존중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자녀를 두면 천주교인들은 천주교식으로 세례를 베풀도록 권하고 있지만, 부부의 종파가 다르므로 잘 상의하도록 하고 해결이 안되면 자녀가 생각할 나이에 이르렀을 때 선택하도록 해도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부모는 서로의 신앙적 모범을 보여 자녀가 잘 선택하도록 준비시키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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