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은수자들과 수도원 설립
4) 성 마르띠노
프랑스의 수호성인이자 뚜르의 주교였던 마르띠노 성인(371~397)은 갈리아 지방 수도원 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군복무를 마치고 수도생활을 시작한 성인은 리규제에서 10년 간 수행생활을 한 후 힐라리오 성인의 도움을 받았고 뚜르의 주교가 되어 그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수도생활을 하여 큰 수도원을 만들었다. 수도자들과 성직자들은 그곳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지냈다. 성인은 훌륭한 사목자로서도 덕행이 출중하였을 뿐 아니라 겸손의 모범을 보였으며 악령을 추방한 구마자로서도 이름이 높았다.
5) 성 빠뜨리씨오
아일랜드의 사도이며 수호성인인 빠뜨리씨오 성인(389?~461?)은 로마 브리턴 북서부 출신이었으나 그의 미래를 준비시킨 곳은 갈리아였다. 성인은 아이슬랜드 해적들에게 붙들려 그들의 섬에서 적어도 6년간 노예로 갇혀 살다가 어느 날 잠자던 중에 하늘의 소리를 듣고 탈출하여 상선에 실려 갈리아로 도주하였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성인은 어느 날 꿈속에서 아일랜드 사람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그 당시 수도생활이 번창하던 프로방스 근처 레렝에 가서 수도생활과 사제가 될 공부를 한 후 선교사로 갈 결심을 세웠다고 한다. 주교로 서임되어 교황 첼레스티노의 명을 받아 아일랜드로 파견되어 열심히 전교하였다. 지방 왕들의 도움을 받아 그는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전교하였고 수도원에서 받은 교육의 영향으로 수도생활을 좋아하여 많은 수도원을 세웠다.
6) 성 베네딕도
서방 교회 수도원 제도의 시조와 입법자라고 할 수 있는 베네딕도 성인(480~546)의 생애에 대해서는 대 그레고리오 성인이 전하는 『대화집』이다. 베네딕도 성인은 이탈리아 중부 누르치아의 명문가 출신이고 로마에서 교육을 받던 중 비윤리적인 분위기에 환멸을 느껴 로마 북쪽 수비아꼬로 물러가 수행생활을 하자 사람들이 몰려와서 그의 추종자들이 되었다. 그리하여 단기간 내에 빠코미오와 비슷하게 조직적인 수도원을 시작하여 12개의 수도원을 세웠다. 각 수도자는 원장에게 순명하였으나 수도 규칙은 없었다. 로마 남쪽 몬떼 까씨노로 이주하여 수도원을 세우고 규칙서를 썼다. 이 규칙서는 빠코미오, 바실리오, 까씨아노, 아우구스띠노 성인들과 스승의 규칙(RM)을 근거로 하며 로마 시대의 가부장적 제도를 도입하여 만든 것으로서 서방 교회의 모든 수도원에 영향을 끼쳤다. 817년에 개최된 엘라샤뻬르 공의회는 다른 규칙서들 보다 베네딕도 성인의 규칙서를 수도생활의 기본 규칙으로 제의하였다. 이리하여 이 규칙서는 수도생활의 전통과 실천을 충실히 계승하게 되었다. 교황 바울로 6세는 1964년 10월 24일 위대한 이 성인을 유럽의 수호성인으로 공포하였다. 황폐하고 야만적이었던 유럽을 신앙 정신으로 교화시킨 공로를 생각하면 베네딕도 성인과 그 유예들의 공로는 당연한 것이며 그 칭호는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합당하다고 여겨진다.
베네딕도 성인의 위대한 규칙서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서문에서 7장은 영성 훈화로서 수도원은 「주님을 섬기는 학교」라는 것과 공동생활(정주)을 중심으로 하여 순명, 침묵, 겸손을 강조한다. 8~73장은 수도생활과 수행에 관한 규정을 제시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성무일도, 공동체와 형제들과의 관계, 처벌, 아바스와 여러 직위에 필요한 덕행, 식사 규칙, 보속, 사순절 수행, 노동, 입퇴회 절차, 손님 접대 등 수도원과 수도자에 필요한 여러 가지 사항들이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다. 몇 가지 규칙들을 보면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수도자들의 일상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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