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VIS】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에이즈의 만연에 대해 국제 사회는 결코 도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최근 유엔에 보낸 특별서한에서 이같이 말하고 『에이즈의 만연,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에이즈가 창궐한 것은 명백하게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재앙 중 하나』라며 『현재 국가, 지역, 국제사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에이즈 퇴치 노력들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유엔 에이즈 특별회기를 앞두고 21일 이같은 편지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 에이즈 퇴치를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호소했다.
교황은 또 이러한 취지에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최근 국제 에이즈·보건 기금을 창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덧붙였다.
교황은 서한에서 『에이즈 만연의 공포는 심각한 가치의 위기를 보여준다』며 『다른 모든 문제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는 결코 자신의 윤리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반대로 이 만연한 질병과의 싸움에 있어서 인간의 존엄성이 고려돼야 하며 특히 젊은이들에 대해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에이즈 만연과 관련해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이번 유엔 특별 회기에서 에이즈의 예방과 퇴치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먼저 에이즈 바이러스가 모체로부터 태아에게 감염되는 문제를 지적하고 『개발도상국, 특히 아프리카에서 태아 감염은 매우 빈번한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에이즈 감염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우려하고 특히 치료약의 값이 매우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난한 나라 국민들의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없음을 강조하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도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살 권리를 강조하고 부유한 국가들은 가난한 나라의 에이즈 환자들의 요청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모든 조치 가능한 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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