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6월 23일부터 닷새 동안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27일 로마로 돌아왔다.
교황은 27일 아침 일찍 리보프에서 100만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야외미사를 거행하고 28명의 우크라이나 순교자들을 시복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 강론에서 새로 시복된 복자들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리보프 교회의 영광스러운 형제자매들이라고 치하하고 이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증오 때문에 희생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에는 주교와 사제,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모두 포함돼 있으며 1935년부터 1973년 사이에 나치와 공산주의 이념에 희생된 사람들이다.
교황은 또 이에 앞서 26일 저녁 6시 50여만명의 젊은이들과 가진 행사에서 『젊은이 여러분, 그리스도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라고 강조하고 『그리스도의 말씀은 여러분 모두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권고했다.
교황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성사 자체가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것이며 방문 중에도 끊임없이 러시아 정교회 측에서 반대 입장을 표시하는 등 쉽지 않은 순방길이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땅을 밟는 순간부터 겸허한 자세로 가톨릭 교회가 정교회에 범한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했다. 하지만 정교회 측은 교황의 이번 순방에 대해 애당초부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교황 방문을 앞두고 수차례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막상 교황의 방문이 이뤄진 후에도 러시아 정교회 측은 교황의 이러한 겸허한 사과까지도 일축하고 나섰다.
러시아 정교회 알렉세이 2세 총주교는 교황의 사과가 미흡하다며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교황의 이번 방문으로 또다른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하기까지 했다. 사실 러시아 정교회는 교황 방문 자체를 줄곧 반대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순방은 가톨릭과 정교회간의 화해 분위기를 좀 더 고조시키는데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노구를 이끌고 하느님 백성에 대한 사목적 열정으로 전세계를 순방해왔으며 앞으로도 겸허한 자세로 모든 사람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노력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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