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년간 프랑스 생드니 교구에서 시노드를 연 오영진 주교가 6월 28일 가톨릭대학교에서 '생드니 교구 시노드 체험 사례'란 제목의 강연을 펼쳤다. 최근 교구의 쇄신과 발전을 위해 시노드를 개최하고 있는 서울대교구는 오주교의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시노드에 대한 열의를 결집시키고 바람직한 시노드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강연회를 마련했다. 다음은 강연 요지이다.
시노드를 왜 하는가?
우선 140만 주민이 살고 있는 교구의 주교로 있는 2년동안 열성을 기울였던 부분은 83개 본당과 그리스도인 공동체들, 사도직 운동 단체들에 대한 사목방문이었다. 이 교구는 40개의 중소도시들로 이루어진 인구 밀집지역에 걸쳐 있다. 인구밀도는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편이며 생활 수준은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이민자들의 비율이 상당하며, 회교도들이 많은 편이다.
나의 사목방문은 일주일 또는 그 이상을 각 도시에 머무르며 이뤄졌다. 어린이, 젊은이, 단체, 수도회 등 가능한 모든 단체와 신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각 지역 방문이 끝날 때마다 나는 그 지역 사제들에게 3페이지로 된 작은 보고서를 보냈다. 이 보고서에는 복음의 정신을 따라 교회의 삶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여겨지는 모든 점들을 강조했다. 아울러 가장 부족한 부분에 대해 몇가지 질문도 제기했다. 특히 사목방문을 통해 안타깝게 여겼던 것은 성소 사목이 거의 마비상태였다는 점이었다.
신자들은 이제 더 이상 사제 성소를 얻지 못할 것으로 체념한 듯 보였다. 2년이 걸렸던 이 긴 방문 후 개인 피정을 하며 시노드를 개최할 생각이 떠올랐다. 이는 은총이었다. 그때 묵시록의 다음 구절이 계속해서 마움 속에 떠올랐다. '들을 귀가 있는 자는 성령께서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묵시 2, 7.17.29 3, 6.13.22).
신앙의 확신
공의회가 사도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차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정한 지역과 일정한 시기에 신자들의 생각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시대의 여러 도전과 모순 한 가운데서, 그리고 변화하고 있는 문화 속에서, 신자들이 현재 신앙을 해석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방법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신앙의 표현이 하느님의 말씀과 교회 가르침의 빛에 의해 수정될 필요가 있음을 목자들이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신자들의 신앙 표현이 서툴지라도 이들이 어떻게 일상생활 속에서 신앙의 길을 터득하는가를 느끼는 것이 목자들에게 있어 중요하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함께, 자신의 사회 문화적 여건 안에서 이를 보다 잘 깨닫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목자들 자신을 위해서도 회개를 향한 공동체적 부름이 된다.
기도운동
기도운동은 시노드의 전과정을 동반하는 근원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도의 중요성을 시노드의 준비과정과 실현에 있어 늘상 지적했다. 그리고 시노드 팀들에게도 그들이 준비 토론을 함에 있어 기도와 성체 조배 그리고 묵상으로 무장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또한 시노드 총회 자체의 전례에도 많은 정성을 쏟았다.
결과론적으로 이러한 기도운동은 모든 교구민들이 시노드의 열정에로 도약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시노드가 계속되던 3년동안 큰 공책 한권이 각 구역을 돌았다. 기도 모임때 각 구역 신자들은 여기에 기도 지향을 쓰고 경우에 따라 그림이나 사진도 곁들일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렇게 해서 어린이들까지도 시노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시노드에 있어 중요한 것은 외적인 교육 뿐 아니라 '성령께서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듣는 내적인 것이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새로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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