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사무엘서를 통해 사울시대의 종식과 동시에 다윗의 등극과 그의 왕조에 대한 역사 서술을 살펴 보고자 한다.
다윗의 진혼가
1장은 다윗왕의 등극을 예고하는 서론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윗이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진혼가로 시작된다. 이스라엘의 영웅에 대한 이 애가는 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가 중의 하나로, 사울과 요나단에 대한 다윗의 심정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야훼께서 기름 부은 자」에 대한 다윗의 존경심은 놀랄 만하다. 다윗은 사울의 숨을 거두게 한 아말렉 군사를 죽게 하고 애가(哀歌)를 지어 불러 죽은 이에게 할 도리를 다한다. 「기름 부음 받은자」사울을 끝까지 받드는 다윗의 충성심과 요나단을 향한 깊은 우정이 담겨 있으며 「아, 용사들이 쓰러졌구나」라는 주제의 이 애가는 영웅을 기리는 모든 노래 중에 가장 아름다운 시가(詩歌)라는 극찬을 받는 것이다(1,19. 25~27).
이스라엘 왕이 되기까지
사울이 죽은 후의 이스라엘의 상황을 설명한다. 유다의 장로들은 다윗을 헤브론에서 왕으로 옹립한다. 한편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과 군사령관 아브넬은 북 이스라엘에 남아 있었다. 사울의 잔류세력과의 동족 유혈전장은 다윗 군사의 승리로 끝나고 다윗은 그의 충실한 지지자들의 땅 헤브론을 수도로 왕위에 오른다.
이미 다윗은 사무엘에게 기름부음 받았으나(1사무16, 1~13), 이번에는 유다의 왕위에 오르며 받는 것이며, 후에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될 때 다시 기름 부음을 받는다(5, 3). 이렇게 하여 저자는 다윗이 참으로 하느님께 뽑힌 자라는 그의 신학사상을 반영한다. 다윗의 부하 요압은 전쟁에는 이겼으나 아우 아사엘을 아브넬의 칼에 맞아 죽게 하는 아픔을 겪는다.
총사령관 아브넬이 죽다
다윗왕과 사울왕의 잔당과의 싸움은 당분간 계속된다. 그 사이에 다윗의 세력은 유다지방 온 땅에 퍼져나갔다. 또 사울 집안에서는 아브넬의 세력이 확장되고 아브넬은 이스보셋왕을 제쳐놓고 권세를 부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먼저 사울왕의 후궁이었던 리스바를 범하였다. 이것을 왕위를 엿보는 그의 야망의 일부로 본 이스보셋은 아브넬을 꾸짖자 그는 이스보셋을 떠나 다윗을 찾아가서 북부에 대한 다윗의 우월권 요구를 지지할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그는 사적인 원한 관계 때문에 다윗 군대의 사령관인 요압에 의해 살해 된다(3장).
왕권이 이미 다윗에게 기울어져감을 저자는 『다윗은 갈수록 강해졌고 사울 왕실은 갈수록 약해졌다』(3, 1)라고 표현하고 있다.
다윗은 비록 적군 사령관의 죽음이었으나 억울하게 당한 죽음을 애통해 하며 공적으로 애도의 기간을 보낸다. 이러한 처사는 통치자로서 호감을 사는 일이다. 이로써 다윗이 얼마나 하느님의 의를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며 아브넬의 암살은 다윗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사울의 아들이 죽다
마침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그의 두 장교에 의해 살해되고 그들은 다윗에게서 상을 받을 것을 기대하나 오히려 처형된다(4장). 다윗이 이들을 처형한 이유는 하느님께서 그를 왕좌에 올리심을 알고 믿었으며 선을 이루기 위하여 악을 행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윗은 자기 자신만의 권세를 생각하고 있는 자가 아니며 사울의 집에 대해 조금도 원한이 없으며 단지 공공의 안녕만을 진실로 염원한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서 다시 다윗의 곧은 성품을 돋보이게 하고 있으며 이제 모든 일들이 그가 통일 왕국의 왕이 되는데 필요한 기반을 튼튼히 하는데 기여하였다.
다윗이 하느님의 종으로 불리움 받은 후에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그가 보여주고 있는 일은 오늘 우리들 일상사 안에서 모두가 이해타산적으로만 관계를 맺으려하는 이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나는 어떻게 대인 관계를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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