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사제생활 50년의 삶과 정신적 궤적을 묶은 전집이 출간됐다. 사목교서를 비롯해 각종 메시지 및 성명서, 강론, 수필, 피정일기 등 모든 분야가 총망라된 이 전집은 총 18권으로 먼저 9권이 출간됐으며 나머지 9권은 김추기경의 금경축(9월 15일)에 출간될 예정이다.
한국교회 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해 온 김수환 추기경의 사제생활 50년의 삶과 정신적 궤적을 묶은 전집이 출간됐다.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소장=신치구)가 3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 김 추기경의 팔순과 사제서품 50주년을 맞아 출간한 「김수환 추기경 전집」은 총 18권으로 팔순을 맞은 6월 28일에 즈음해 9권이 출간됐으며, 나머지 9권은 금경축(9월 15일)에 출간된다.
제1권 「목자의 소리」부터 「함께 하는 삶」「한국교회와 민족의 복음화」「이 시대를 사는 목자」 등 주제별로 나눠 묶은 전집에는 김 추기경이 서품 받은 1951년부터 주간 가톨릭 시보(현 가톨릭신문)사장을 역임하던 1964년, 1998년 서울대교구장 은퇴 이후까지 발표한 연두 사목 교서를 비롯 각종 메시지 및 성명서, 미사 강론, 각처에서 요청한 원고와 대담, 교육 피정 강론, 시,수필, 묵상, 서간, 피정 일기 등 기록으로 남아있는 모든 분야가 총 망라돼 있다.
특히 한국 교회사와 근대사를 삶으로 대변해오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인 김 추기경의 반세기 사제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집은 한 개인의 삶과 신앙, 철학을 정리하는 의미를 넘어 역사를 재조명하고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료로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다.
그러나 무엇보다 1년에 100회 이상의 강론과 강연, 50년 동안 3500편의 글을 직접 육필로 작성한 김 추기경의 글에서는 목자를 필요로 할 때마다 지표를 제시해 온 진정한 사목자로서의 모습이 생생이 드러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사회 각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따뜻함 속에 베어있는 칼날 같은 목소리는 역사적 사료를 떠나 읽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번에 출간된 1권∼9권 중 제1권 「목자의 소리」에서는 사목 교서와 사목 지침, 신년·송년사, 사순 부활 등 각종 메시지가 실려 있으며 제2권 「하느님의 존재」에는 삼위 일체 하느님과 하느님 자비와 사랑, 하느님 나라에 관한 주옥같은 글들이 수록돼 있다.
또 제3권 「구원계획」에서는 강생의 신비와 십자가의 길 등이, 제4권 「인간의 근본문제」에서는 김 추기경이 평소 강조해 온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 화해와 용서, 일치 등에 관한 성찰이 담겨있다.
5권 「진리의 샘터」에서는 여성의 가치관, 세계화, 교육과 민주주의, 인권과 정의, 교회와 현실 참여, 언론 출판 미디어에 대한 그의 철학이 피력돼 있으며 이는 김 추기경의 생애 전체가 증명해 온 신념이기에 더욱 힘있게 다가온다.
특히 제6권 「함께 하는 삶」에서는 고통받는 이들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세상을 보듬어야 한다는 그의 삶의 지론을 반영하며 장애인, 농민, 도시빈민 등 이웃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한 방법과 노하우를 들려준다. 이밖에도 제7권 「영원으로의 초대」와 제8권 「신앙인의 열매」, 제9권 「세상 구원의 방주」등에서 김 추기경은 복음화의 교회와 선교, 신앙인의 정체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오는 9월 출간될 9권은 「사제의 길」「수도자의 길」「국가 권력과 교회」「이 시대를 사는 목자1, 2」등의 제목으로 교회를 이끌어갈 이들이 갖춰야 할 덕목들에 관한 내용들이 담긴다. 특히 제13권 「국가권력과 교회」에서는 70년대 김 추기경이 민주화의 길에서 남긴 크고 굵은 자취를 보여주며 교회가 민주화의 구심점으로 자리잡는 기폭제 역할을 했던 모습들을 살필 수 있다.
김 추기경 전집은 98년 신치구 소장을 비롯 문학과 교육, 역사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김수환 추기경 전집 편찬위원회가 추기경 비서실과 가톨릭신문을 비롯한 각종 일간지, 잡지 등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총 3500여 편의 글 중 선별된 2100편을 주제별로 분류, 편찬했다.
총 17권의 책과 색인 한 권을 합쳐 18권으로 구성됐다. 100여 편에 달하는 외국어 원고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신부들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문의=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02)732-4560, 가톨릭출판사(02)360-9171,2 /1∼9권 20만원, 낱권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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