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이란 어느 일정 기간 동안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묵상과 자기 성찰기도 등 종교적 수련을 할 수 있는 고요한 곳으로 물러남을 뜻한다.
피정은 크게 개인, 단체 피정으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피정으로 나눠진다.
각 교구 사제피정이 잇따라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구대교구에서는 지난 주간까지 2주간에 걸쳐 사제피정을 실시했다.
19세기초부터 성직자들을 위한 연례피정이 실시되고 있는데, 현재 교회법상으로 성직자들은 3년에 한 차례씩, 수도자들은 1년에 한차례 피정에 참가하도록 돼 있다.
성직자, 수도자 뿐 아니라 일반 신자들을 위한 피정도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는데, 특히 요사이 휴가철을 맞아 한번쯤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피정은 주로 침묵 속에서 기도와 묵상, 강의 등으로 이뤄져왔지만 만남, 대화 등 새로운 방법들이 도입돼 시도되고 있다.
피정이 공식적으로 소개된 것은 반종교 개혁 시대였다. 예수회의 창설자인 성 이냐시오 로욜라는 「영신수련」이란 책을 통해 실제적인 피정방법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영신수련」이란 책은 1548년 교황 바오로 3세에 의해 인가됐으며, 교황 비오 11세는 성 이냐시오 로욜라를 피정의 주보 성인으로 선포했다.
이후 17세기부터는 피정의 집이 생겨 일정 기간 머무르며 피정을 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에서만 피정이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는 1856년 '옥스포드 운동'때 피정을 공식적으로 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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