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과 농촌사목에 대한 인식의 괴리가 농촌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가로막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도농간의 새로운 관계 구축을 통해 도시 소비자공동체와 농촌 생산자공동체를 양축으로 이뤄져온 농촌살리기운동의 질적 도약이 요청되고 있다.
이같은 필요성은 한국가톨릭농민회가 90년대에 들어 「생명공동체」운동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지난 94년 농촌을 살리기 위해 시작된 우리농촌살리기운동 등의 영향으로 농촌사목이 양적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저조함에 따른 것이다. 또한 도시 소비자들의 농촌과 농업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경제적 시각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안상기 신부는 『90년대 들어 농산물 직거래를 비롯한 각종 나눔 운동, 교류 프로그램 등이 양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창조질서를 보전하려는 적극적 의식으로 저변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 관계자들도 그간 도농 공동체운동이 유기농을 통한 안전한 먹거리 생산, 유통망 확산, 농가 소득증대 등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생명 나눔 등 인식의 확대라는 부분에서는 회의적이다.
이는 특히 일선 사목자들간에 농촌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괴리에서 비롯되고 있는 면이 적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일각에서는 도시와 농촌교구간의 '교환사목'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농간의 협력체계 강화를 위해 공동출자를 통한 협동조합식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교환사목의 경우 도시와 농촌간에 놓인 농촌문제에 대한 인식의 괴리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안됐다. 또 도시 소비자들이 농촌에 대한 조직적 연대와 투자를 통해 창조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틀로 제시되는 협동조합은 이미 농촌 곳곳에 도입돼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안동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본부장 조창래 신부는 『농촌 문제를 둘러싼 인식의 괴리가 해소되지 않고서는 농촌문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없을 것』이라며 『범교회 차원에서 협동조합식 도농 교류를 통한 공동 책임경영, 교환사목 등 다각적인 모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신부는 특히 『농촌이 자주적인 농업으로 나기 위해서는 사목자들뿐 아니라 도시와 농촌 신자들간의 인식의 괴리가 빨리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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