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CNS】 미국 주교회의 의장 조셉 A. 피오렌자 주교는 6월 29일 백악관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인간 배아를 파괴하는 간세포 연구에 연방 정부 기금을 지원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피오렌자 주교는 주교회의 부의장 윌톤 D. 그레고리 주교와 함께 부시 대통령을 만나 『인간 배아 연구에 연방 정부 기금을 지원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대통령직 수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3쪽 분량의 문서를 전달했다. 이 문서의 사본은 7월 5일 전국의 주교들에게 동시에 발송됐다.
이날 백악관 면담에 함께 했던 미국 주교회의 사무총장 윌리암 P. 페이 몬시뇰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과 주교들은 많은 현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사안들은 그밖에 최빈국,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외채 문제, 사형제도 반대에 대한 교회의 입장 표명 등이 포함됐다.
주교단은 인간 배아 연구에 대한 이 문서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 살아있는 인간 생명을 실험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에 대해서 분명하게 반대한다』며 『윤리적 한계에 무감각할 때 이는 죽음의 문화로 우리들을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의회는 현재 두 가지 상반된 입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하나는 연방정부기금 지원을 성인이나 다른 비배아 조직을 사용하는 간세포 연구에 제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 배아 파괴 여부와 상관없이 간세포 연구 지원을 허용하는 것이다.
피오렌자 주교는 문서에서 『인간 배아를 파괴하는 연구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이 이미 지난 1979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으나 지금까지 어떤 정부나 정당도 이를 구체화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서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인간 배아 연구의 장점에 대해서 주장해왔으나 실제로 단 한사람의 환자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반대로 성인 간세포 연구는 지금까지 수십만명의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었고 그 의료적 활용 범위 또한 크게 확대돼 왔다』고 말했다.
문서는 또 『클린턴 행정부에서도 배아의 실험이 정당화되지 않았다』며 『인간 배아 파괴를 전제로 한 연구를 지원한다면 이는 연방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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