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 온 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휴가계획을 잡아보지만 피서지 인파를 생각하면 쉽게 결정 내리기가 힘들다.
올 여름 산천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대신 도심의 문화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가족이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정신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풍성하다. 4주간에 걸쳐 다양한 공연, 전시들을 소개한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아이들에게는 동화적인 상상력과 꿈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에 대한 추억과 잔잔한 감동이 묻어나는 사랑을 선사하는 가족을 위한 연극이다.
「…난장이」는 잠을 깨우는 왕자와 백설공주의 해피앤딩이기보다는 말 못하는 막내 난장이 「반달이」가 사랑하는 공주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난장이」는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유시어터」에서 마련하는 앵콜공연. 지난 5월 가족들을 위해 기횐된 이 연극은 「2001 서울 국제 아동·청소년 연극제」에서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을 수상한 우수작이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어 좋고 연극맛들이기에 안성맞춤인 공연이다.
지난 99년 4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연극전용소극장 「유시어터(대표=유인촌·토마스 아퀴나스)」.정통연극과 기획공연으로 줄곧 수준높은 작품을 제공해온 이 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은 주저할 필요가 없다.
예술성과 작품성을 우선시하는 극장의 고유색깔이 있기에 대중성, 상업성의 염려는 접어두면 된다.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에서 완성도 높은 완벽한 작품을 올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유시어터」는 「햄릿 1999」「홀스또메르」「한여름 밤의 꿈」등 비교적 대작들을 선사했다.
이같은 뛰어난 작품 뒤에는 40여명의 실력파 단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민식, 이혜영, 권성덕, 정규수 등의 명배우들과 수준급 고정 연출자, 미술·기획팀 공연때 마다 손발을 맞추고 있다.
공연장의 규모와 시설은 소극장 가운데 으뜸으로 꼽아도 무방할 정도다. 100평 규모의 공간과 9m의 높은 천장은 웬만한 무대와 조명을 다 연출할 수 있으며 250석 이상의 좌석을 마련하고 있다.
대학로 연극문화와는 좀 차별화된 연극을 선보이고자 했던 이 극장의 가장 아쉬운 점은 입지조건이다.
공연에 따라서 관객들의 대상도 달라지기는 하지만 주택가 인근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강남지역 사람들보다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써 멀리서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대관이 가능한 「유시어터」는 올하반기부터 대관공연비중을 좀더 늘리고 극장규모와 지역적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연극을 기획할 계획이다. 20대가 주류를 이루는 기존의 관객들과 함께 중년부부들이 나들이 삼아 관람할 수 있는 연극을 기획할 예정.
공연은 주로 토·일요일 오후에 있으며, 관람료는 평균 2만원(일반), 1만원(중고생) 선이다.
※문의=(02)3444-0651∼4 www.youtheater.co.kr
연극 뮤지컬 공연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러시아 광대극의 대가 슬라바 폴루닌의 히트작 모음. 7월 18일∼29일, 월∼일요일 공연, LG아트센터, (02)2005-0114
▲강택구=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을 그려보는 통일연극. 7월 7일∼8월 19일, 화∼일요일, 인켈아트홀 (02)766-2124
▲2001 호주 페스티벌=「외로운 라픈제르」「새들의 사랑」「버스트 키튼의 무성영화」「띠띠빵빵」 7월 25일∼8월 19일, 예술의 전당 각 공연장, (02)580-1300
▲뮤지컬 넌센스=5명 수녀들의 삶과 이벤트가 펼쳐지는 요절복통 코미디 뮤지컬. 7월 17일∼9월 16일, 화∼일요일 공연, 호암아트홀, (02)766-8551∼3
▲키스 미 케이트(kiss me Kate)=「말괄량이 길들이기」원작의 뮤지컬. 7월 5일∼19일, 월∼토요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0-1300
▲뮤지컬 카르멘시타=밥 포시의 뮤지컬 카르멘을 새롭게 탄생시킨 뮤지컬. 한 인간의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사랑을 보여준다. 7월 5일∼19일, 월∼일요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02)399-1669
▲가시고기=조창인 원작 「가시고기」를 각색, 아빠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사랑의 눈을 틔워주는 이야기. 3월 27일부터 계속, 화∼일요일, 산울림소극장, (02)334-5915
▲맨발의 청춘=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일상을 담은 서민극. 7월 27일∼9월 2일, 화∼일요일, 인간 소극장, (02)923-2131
▲2001 첫사랑=입시와 친구, 이성문제 등 10대 학생들의 고민을 진지하고 명쾌하게 그려낸 공연. 7월 5일∼8월 26일, 화∼일요일, 소극장 아리랑, (02)741-5332
▲사춘기=청소년 극장의 세 번째 작품인 「사춘기」는 여고 2학년 동급생들이 보여주는 그들의 학교생활과 우정, 사랑을 그린 연극. 7월 27일∼9월 2일, 화∼일요일, 인간 소극장, (02)923-2131
▲개구리 왕자=「광대들이 마임」,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신체적 표현으로 어린이들에게 신기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야기 뮤지컬. 7월 17일∼29일(23일, 월요일 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 센터, (02)399-1706-7
▲인형극 봄내와 코코바우=괴물을 물리치면서 진정한 친구의 우정을 나누는 코코바우와 봄내의 이야기. 7월 11일∼22일, 월∼일요일, 춘천인형극장, (033)242-8450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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