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되면서 통일 왕국을 다스리는데 다윗 왕조를 위한 나단의 약속은 우리에게 메시아 사상을 알려주고 있으므로 그 내용을 살펴보고자한다.
통일왕국의 왕인 다윗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에게 기름부음을 받고(5, 3) 다윗은 통일 왕국 이스라엘이 왕이된다.(기원전 1012~972)
다윗은 통일 국가의 왕이 되자 수도를 남 유다 성읍도 아니고 북쪽 이스라엘의 성읍에도 속하지 않은 천연의 요새 여브스족이 살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천도하고자 견고한 시온성을 점령하고 그 성을 「다윗의 도성」이라 부르고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옮겼다.
수도를 예루살렘에 정함으로써 한 명의 왕, 하나의 수도로 이스라엘은 정치적 통일을 이룩하게 된다.
이 예루살렘은 위치 상 유다지파와 다른 지파들의 중앙에 있어 중립성을 띄우는 점과, 전략적으로도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유리했다.
따라서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하여 정치. 종교의 중심지가 되게 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5장).
하느님의 법궤
다윗은 하느님의 현존을 의미하는 계약의 궤를 실로에서 예루살렘으로 모셔 두고자 야훼 성전을 짖고자 한다. 왜냐하면 가나안인들은 지역신을 섬기는 관습이 있었기에 도시마다 특정한 신에게 바친 신전이 있었으므로 유일하신 하느님을 섬기는 백성들에게 이교의 우상숭배에 빠지지 못하도록 하나의 성전을 지어 야훼께 충성을 다하도록 했던 것이다. 그는 정치적 통일을 종교적 통일에 기초하는 것으로 믿고 종교적 통일체로서 형성하려고 하였다.
나단의 예언
다윗 왕가에 대한 야훼의 주도권적인 축복과 약속, 그리고 이에 대한 다윗의 감사기도로 엮어지는 7장은 다윗 왕가의 종교적 합법화의 근거가 된다.
『네가 나에게 집을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에게 집을 지어준다』는 기본 사상으로 점철된 이장(章)은 사무엘서의 절정이다. 야훼께서 다윗 가문에서 그 왕조가 영원히 존속할 것을 장엄하게 약속하심으로써 전후(前後)의 모든 것은 여기에로 정위(定位)된다.
다윗 왕조의 메시아적 성격에 대한 첫기록이 여기서 발견되는데 이는 세 가지 형태로 보존되는 것(2사무엘 7장 : 시편89 : 1역대기 17장) 가운데 하나로서, 이 예언은 이후 모든 메시아 길의 중요한 단계이다. 즉 아담에게는 여자의 후손에서(창세기 3, 15), 아브라함에게는 그 씨에서(창세기 22.18), 야곱에게는 유다 지파에서(창세기 49, 10), 이제 여기서는 다윗 집안에서 메시아가 날 것으로 예언함으로써 이스라엘 전체의 희망이 다윗 가문을 통해 실현되도록 불가분의 항구적인 관련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시나이 산에서 야훼 하느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어진 계약은 야훼와 다윗 가문 사이의 계약으로 개별화되고 이때부터 다윗 가문은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고 그 계약의 중개자가 된 것이다. 즉 야훼와 이스라엘의 관계(출애급 4, 22 19 신명기 14, 1)가 이제 다윗에게로 좁혀져, 왕은 야훼의 대리자로 야훼의 통치권은 다윗의 혈통을 이룰 임금들을 통해 행사하는 것이며 야훼와 그 임금 사이는 시나이 계약에 따라 야훼와 이스라엘 사이에 존재했던 것 같은 부자관계가 성립되었다 .
또한 야훼께서는 『네 왕위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7,16)는 다윗 왕가의 영속(永續)을 약속하신다. 그래서 하느님의 약속에 대한 이 신앙은 메시아 사상의 근거로 다윗 왕조가 망한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면면히 흐르고 있었으며 후대의 유대 종말론적 사상으로 계속되어 메시아의 출현을 대망하게 하였다.
여기의 「자식」(7, 12)은 직접적으로는 다윗의 후계자 솔로몬에서(1열왕기 8, 5~20), 그리고 후에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이 왕정 메시아론은 완전히 실현되었다(마태오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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