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했다. 찌는 듯한 더위에 몇 시간씩 차에 시달리며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지만, 신앙인이라면 어디 한적한 곳에서 피정이나 하며 심신의 피로를 씻고 싶은 이들도 많을 것. 이런 사람들을 위해 피정의 집을 찾지 않아도 「나홀로 영성 수련」할 수 있는 도우미 책들과 명상, 묵상집 등을 소개한다.

우선 기간을 정해두고 피정할 수 있도록 방법이 소개된 책들이다. 유명한 「이냐시오 영신 수련 체험」에서 영적 지도에 이르기까지 방법을 소개한 「영적 자유」(존 J. 잉글리시/이건 역/가톨릭 출판사)와 8일 피정, 개인 묵상자들을 위해 신약성서에 나타난 베드로의 영적 여정을 따라가는 여행이 담긴 「예수님과 베드로, 주님과 나」(심흥보/성 바오로), 예수 마음 호칭 기도를 통한 영적 여정을 담은 「예수마음의 사랑이여 제 마음을 불사르소서」(권민자/성바오로)등이 많은 도움이 된다. 또 47가지 묵상기도 방법을 설명한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엔소니 드 멜로/이미림 역/성바오로)과 마산교구 이제민 신부가 우리 삶이 곧 피정이라고 정의하며 사색과 침묵의 삶을 제안하는 「인생 피정」 1, 2권도 인기를 모았던 책(생활성서).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적 생활로 초대하는 묵상집으로 저명한 영성가이자 저술가인 안셀름 그륀 신부와 헨리 나웬의 책들이 주를 이룬다. 헨리 나웬의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고」(성찬성 역/바오로 딸), 「나의 마음이 님의 마음에다」(부산가르멜여자수도회/성바오로)와 안셀름 그륀 신부의 「다시 찾은 마음의 평안」(전헌호 역/성바오로), 「다시 찾은 기쁨」(전헌호 역/성바오로), 「참 소중한 나」(전헌호 역/성바오로), 「자기 자신 잘 대하기」(한연희 역/성서와 함께)등은 모두 채워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늘 무언가 공헌한 삶, 걱정과 불안이 가득한 현대인들에게 참된 마음의 평안을 얻고 하느님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도록 이끄는 책들이다.

이밖에도 「여성을 위한 101가지 묵상」(V·A 프레일리 김정 역/바오로딸)과 샤를 드 푸코의 영적 일기를 통해 깊고 내밀한 기도의 삶이 향기처럼 전해지는 「사하라의 불꽃」(조안나 역/바오로딸)도 추천할 만하다.

한편 휴식이란 나 자신을 돌아보고 보다 나은 삶을 향해 새로운 한 발자국을 내딛는 재충전의 기회이기도 한 것. 애니어그램과 MBTI 등 자아발견 프로그램을 통해 내 모습을 정확히 바라보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책들로 수련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런 책들로는 「자아발견을 위한 여행」(마리아비심 외/성바오로), 「성격유형과 그리스도인의 영성」(조옥진/가톨릭출판사), 최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애니어 그램」(성서와 함께) 등이 있다.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수박 한 조각 배어먹으며 이렇게 다양한 영적 독서로 보낸 휴가는 육신보다 더 지쳐있을 우리의 영혼에 한 줄기 소나기 같은 선물을 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