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저는 지난 99년 겨울에 세례 받은 초보신자입니다. 9일 기도 고통의 신비 중 성체 안에서 당하실 고통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성체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왜 받을 수 없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얼마 전 실수를 했었어요. 저의 아이에게 생각 없이 성체를 주다가 신부님께 꾸지람을 들었어요.
그후 천주교에 대한 높은 벽이 생긴 것 같고, 절대 가까와 질 수 없는 이방인이 된 것 같아요. 제가 한 실수를 하느님께서 용서하실까요?
【답】9일 기도 중에 성체 안에서 당하실 고통이 어떤 것인지 문의하였습니다. 그것은 묵주의 기도를 바칠 때 하는 고통의 신비를 묵상하면 될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고통을 당하실 것을 생각하며 겟세마니 언덕에서 피땀을 흘리신 일,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매맞으신 일, 가시관을 머리에 쓰신 고통,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손과 발에 당하신 고통, 그리고 십자가에 3시간 동안이나 매달려 고통을 당하시다가 돌아가신 일 등 이러한 고통에 대해 묵상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린이에게 성체를 준 일로 인해 두려움과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 첫영성체하지 않은 어린이에게 성체를 줄 때 그것이 모르고 한 일이라면 큰 죄는 아닐 것입니다. 다음부터 주의하면 될 것입니다.
성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구세주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에게 보여주신 가장 소중한 사랑의 한 방법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영성체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일치를 체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성체를 받기 위해서는 그 성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성체성사의 의미를 단계적으로 소신을 갖고 교육하셨던 것입니다.
요한복음 6장에 보면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이 넘는 군중들을 배불리 먹였으며, 그 기적의 빵을 통해 예수님은 생명의 빵이신 당신 자신을 세상의 구원을 위해 내어주실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최후의 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당신의 몸과 피로 성변화시켜 당신의 십자가상 죽음과 희생을 영원히 기념하는 성체성사를 설정하심으로써 이루어진 것입니다.
성체를 모시기 위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육신적으로는 1시간 전에 물이나 약 외엔 아무 것도 먹지 말고 준비하는 공복재와 영신적으로는 십계명 중 어느 것도 범한 것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마음 속에 갈등이나 걸리는 문제가 있다면 고해성사를 보시고 영성체를 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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